[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휩쓸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에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입법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이 우려를 앞서 반영한 것으로, 주식시장의 반응은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5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휩쓸면서 AI 인프라 규제와 데이터센터 건설 둔화 우려가 집중돼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우지수는 3.4%,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4%, 나스닥지수는 5.5% 떨어지며 지난해 4월 관세 충격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0월6일 고점 대비 10% 하락해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_[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1/PS26110600494.jpg) | | 뉴욕증권거래소(NYSE)_[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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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은 반도체에 집중됐다. 조 연구원은 “전날에 이어 데이터센터 핵심 주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반도체에 집중적인 충격으로 나타났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AI 투자 차입 비용 상승 우려와 중국 반도체 경쟁으로 이미 6월 고점 대비 약 20% 떨어진 상태에서 12% 추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네오클라우드, AI 전력주, 하이퍼스케일러 등도 모두 내리며 11개 섹터 전체가 하락 마감했다.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가장 큰 이유로는 2028년 이후 파이프라인을 꼽았다. 2028년 계획된 데이터센터 전체 용량 62.2GW(기가와트) 가운데 절반인 32~33GW가 이번 선거로 위험해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연 노출 물량은 텍사스 18GW, 오하이오 5GW, 조지아 3GW로 3개 주가 82%를 차지한다. 웰스파고는 텍사스 계획 용량이 10% 줄어들 때마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지출이 1.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조 연구원은 “내년 미국 신규 용량 33.8GW의 약 4분의 3은 이미 건설 중이고, 2028년 착공 전 물량도 일시적 지연일 뿐 전면 폐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반응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 히노호사가 공약한 전면적 승인 중단과 공화당이 여전히 19대 12로 다수를 유지하는 텍사스 상원이 합의할 수준(비용 부담 규정, 인센티브 폐지)에는 차이가 있다”며 “12월 중순 예정된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ERCOT) 감사 이후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량 이전 가능성도 짚었다. 조 연구원은 “2028년 물량은 모라토리엄(건설 중단)을 내건 후보가 패한 오클라호마, 플로리다, 앨라배마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며 “1월 중순 새 의회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구체적인 법안과 청문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스닥지수가 200일선을 이탈하고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면서 알고리즘 매도가 나와 헤지펀드 청산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다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