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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조 거대 '블랙홀' 온다…8000피도 위태?

코스피, 장중 8900선 돌파하며 최고치 경신
주 후반엔 밀리며 8160선까지 떨어져
스페이스X 상장, 글로벌 유동성 '블랙홀' 될 수도
미국 5월 물가지표도 주요 변수

등록 2026-06-07 오후 4:42:26

수정 2026-06-07 오후 7:27:15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도로 ‘9000피’(코스피 9000) 눈앞까지 갔던 코스피가 이번 주(8~12일)에는 그간의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하며 시험대에 선다. 미국 물가 지표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글로벌 유동성 판도를 바꿀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8000피마저 내줄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시장에 감돌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극심한 변동성·쏠림 장세…“저평가주 반전 기대”

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주(1~5일) 코스피는 2일 장중 89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주 마지막 날인 5일에는 8160선까지 밀리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주 초반에는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주 후반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세지고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실적 부진 여파까지 겹치면서 미끄러졌다.

지난 주말 동안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반도체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의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4% 하락한 7383.74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18% 급락하며 2만 5709.43까지 떨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1.35% 떨어진 5만 877.78을 기록했다.

특히 AI(인공지능) 낙관론이 고개를 내린 영향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0.3% 폭락했고 브로드컴(-7.9%), 마이크론(-13.3%)과 AMD(-10.9%), 마벨테크놀로지(-13.3%) 등 주요 AI 반도체 종목들도 10%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과도했던 쏠림 현상의 반작용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들의 반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AI 관련주들로의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하락 종목수 대비 상승 종목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ADR이 40%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당시 40.24%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급등·쏠림 현상을 주도했던 종목은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고 소수 주도 업종을 제외한 코스피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는 반등시도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스페이스X 상장·미국 물가지표 핵심 변수

이번주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은 증시를 결정할 최대 변수 중 하나다. 오는 12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인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750억 달러(한화 약 115조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성공시 기업가치는 1조 7500억 달러(약 2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기존 주도주에 대한 자금 유출 우려가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상장이 임박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의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증시 대비 급등세를 보인 코스피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범위를 7800~8900으로 제시하면서 증시 하락 요인으로 미국의 물가 지표를 꼽았다. 시장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3.8%)보다 상승한 4.2%,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2.8%) 보다 높은 2.9%로 예측 중이다. 근원 CPI가 높으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된다는 신호로, 미국 연준(Fed)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금리 인하를 지연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달러 강세를 유발해 글로벌 자금은 미국으로 유입,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는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플레이션 확대 배경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상승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차주에도 미-이란 협상 교착국면이 이어질 시 시장은 해당지표를 보다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6월 중순 이후 2분기 실적 모멘텀이 다시 강화될 것이며, 최근 알파벳이 AI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80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은 국내 AI 인프라 투자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오석 기자

kwon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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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

kwon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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