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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교황 면담 실내서…오스트리아 역대 최고 기온

유럽 폭염, 중남부로 이동
헝가리·몰도바 전력난…알바니아·그리스, 산불 극심
"英 곡물 수확량, 통계 작성 42년래 최악 우려"

등록 2026-08-06 오전 7:46:44

수정 2026-08-06 오전 7:46:4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오스트리아의 기온이 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헝가리에서는 전력 사용 감축에 나섰다. 최근 폭염과 가뭄이 중부·남부 유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오스트리아 기상청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국경 인근 오스트리아 도시 바트 도이치알텐부르크의 기온이 41.2도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전일 인근 도시 빈에서 측정된 41.0도였다.

유럽은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대대적인 산불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에는 프랑스와 스페인이 특히 큰 피해를 봤으며, 폭염은 점점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남부 유럽이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폴란드 바르샤바 비스툴라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래톱이 보이고 있다.(사진=로이터)
중남부 유럽이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폴란드 바르샤바 비스툴라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래톱이 보이고 있다.(사진=로이터)
이탈리아는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0도 안팎까지 치솟자 주요 도시에 적색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폭염으로 바티칸은 7월 휴식기 이후 처음 열리는 교황 레오의 주례 일반 알현을 성베드로 광장이 아닌 실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는 앞으로 이틀 동안 폭염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온은 40도에 육박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전력망 부담이 커지면서 정부는 기업과 가계에 전력 소비를 줄일 것을 호소하고 있다.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강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헝가리 유일의 원자력발전소는 가동을 대부분 중단한 상황이다.

이웃 크로아티아에도 전력을 공급하는 슬로베니아 크르슈코 원자력발전소도 이날 밤부터 원자로 출력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다뉴브강으로 흘러드는 사바강의 수온이 이례적으로 높아지고 유량이 줄어든 데 따른 조치다. 발전소는 우선 발전량을 설비용량의 80%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독일에서는 라인강 수위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부 화물 운송 서비스는 중단됐고, 운항을 계속하는 선박도 적재량을 대폭 줄였다. 라인강은 곡물과 광석, 휘발유 등 각종 원자재를 운송하는 주요 수로다.

알바니아 남부 말라카스터르 지역에서는 산불로 약 15가구가 가축과 반려동물을 데리고 대피했다. 지상·공중 진화대는 마을 인근 주택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알바니아 남부 도시 지로카스터르 인근 지역에서도 또 다른 산불을 진압하기 위한 작업이 계속됐다. 이 산불은 낙뢰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인접국 그리스에서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아테네 북서쪽의 유명 휴양지 인근 농경지 수천㏊(헥타르)를 태웠다. 강풍에 흔들린 전력선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불길은 이날 대부분 잡힌 것으로 보였지만, 수백 명의 소방관이 재발화를 막기 위해 현장에 남았다. 헬리콥터 6대도 곳곳에서 연기가 나는 지점에 물을 뿌렸다.

몰도바 역시 기온이 38도까지 올랐다. 마이아 산두 대통령은 주민들에게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전기 사용을 줄이고 물을 절약해달라고 당부했다.

산두 대통령은 유튜브 채널 팟캐스트에서 “텃밭에 물을 주는 것과 잔디밭에 물을 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수도 키시너우에서 며칠 동안 물이 끊긴다면 진정한 재앙이 될 것이다.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사일레 토판 몰도바 총리는 몰도바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웃 우크라이나가 합의된 가격에 전력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며, 루마니아 역시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에 가격을 세 배로 올려도 전력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덥고 건조한 여름은 농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의 곡물 수확량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4년 이후 최악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기록적으로 덥고 건조했던 봄과 여름을 거치면서 농작물이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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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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