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픈AI가 투자자들의 미지근한 반응에 몸값 눈높이를 낮췄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300억달러(약 40조원)를 끌어모으려 1조4000억달러(약 1857조원)를 제시했다가 1조2500억달러(약 1658조원)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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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기업가치를 1조2500억달러로 평가받는 투자 유치 협상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현재 기업가치 8520억달러(약 1130조원)보다 50% 가까이 높지만, 이달 초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던 가격보다는 낮다. CNBC도 이날 오픈AI가 1조2500억달러 규모 거래 성사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모건스탠리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기술투자 펀드 드래고니어는 모건스탠리의 고액 자산가 고객들에게 오픈AI 투자를 제안하며 새 투자금이 들어오기 전 기준으로 기업가치 1조4000억달러를 제시했다. FT가 입수한 문서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예전만 못했다. 모건스탠리 주도의 투자 유치 과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투자하겠다고 몰려드는 사람이 전혀 없다”며 “(오픈AI가) 예전에 나왔을 땐 매번 열광적이었는데 이번엔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몸값 하향은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는 가운데 나왔다. 빚을 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투자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이미 여러 차례 거액을 넣은 투자자들 사이에선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픈AI는 지난해 3월 400억달러(약 53조원), 지난 3월엔 사상 최대인 1220억달러(약 162조원)를 조달했다. 최대 경쟁사인 앤스로픽도 올해 1000억달러(약 133조원) 가까이 끌어모았다. 연내 상장이 예상되는 앤스로픽의 공모가를 지켜본 뒤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번 투자는 상장 전까지 자금을 잇는 ‘징검다리’ 성격이다. 오픈AI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상장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자는 미국 투자회사 코투와 아랍에미리트(UAE) 펀드들이 주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오픈AI는 UAE 협력사들이 새로 구축하는 컴퓨팅 자원을 우선 확보할 권리도 얻게 된다. 오픈AI는 오는 30일까지 투자 확약을 받기로 했으며, 수요에 따라 실제 조달액은 300억달러에 못 미칠 수도 있다. 오픈AI는 논평을 거부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에 모두 투자한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오피스의 지미 창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두 회사의 상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미국 증시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성공적인 상장을 확인해야 한다”며 “이 회사들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