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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들었다놨다"...죽어서도 돌아오지 못하는 캄보디아

등록 2025-10-10 오전 11:09:37

수정 2025-10-10 오전 11:09:3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고문을 당해 숨진 20대 한국 대학생의 시신이 2개월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현지시각) 경찰에 적발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사기 작업장에서 용의자들이 손이 묶인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실종 납치 신고 건수가 2022년~2023년에 연간 10~20건에 머물렀으나 작년에 220건, 올해 8월까지 이미 330건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서도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에 의한 한국인 피해 사실을 언급하며 “지금이라도 국가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기존 수사 조직의 적극적 가동, 역할 확대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8일 20대 대학생 A씨가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곳은 취업 사기와 감금 피해가 주로 발생한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지역 인근으로, 현지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떠났는데, 그로부터 일주일 뒤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말투를 쓰는 남성이 A씨 가족에게 전화해 “A씨가 사고를 저질러 해결해야 한다”며 5000만 원이 넘는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가족은 경찰과 외교부로부터 “돈을 보내지 말고 현지 경찰에서 A씨 위치와 사진 등을 보내라”라는 등의 안내를 받았으나, A씨가 있는 곳을 알 길이 없었고 그사이 협박범에게 걸려 온 전화로만 A씨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2주 뒤 A씨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사망한 뒤에도 2달째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는 “캄보디아 사법당국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하고 국내 유족과 소통하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A씨의 입·출국 경위와 범죄 피해 가능성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 측은 “지난달 캄보디아에 경찰 등을 파견해 A씨의 시신을 확인하고 송환하려 했으나, 캄보디아 정부 협조 문제로 늦춰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 밀린 빚을 탕감해준다거나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한국인을 캄보디아로 유인해 납치하고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 범죄에 가담시키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재외국민 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영사조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지난 8월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와 현지 영사·국내 정보기관 공조를 통해 캄보디아 납치 피해자 구출을 지원했던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사건이 발생해도 신고 안내 위주로 이뤄졌던 재외공관의 기능을 탐지와 대응 중심으로 전환하고, 범죄 대응을 위한 인력과 예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범죄 조직은 피해자들의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감금하고 고문을 일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피해자는 지난 7월 “(발톱을) 한 번에 드는 게 아니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한다”며 그 잔혹함을 SBS를 통해 전했다.

당시 이 같은 사례가 이어지자 대통령실은 피해 실태 파악과 함께 캄보디아 당국의 공조와 협상 체계 구축, 현지 경찰 영사 증원과 한인 범죄 전담 경찰 배치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캄보디아 범죄 단체 척결’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정부는 지난달 16일부로 캄보디아 내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 여행 자제 및 특별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박지혜 기자

n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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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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