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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동결에도 채권시장은 '불신'…다우 2%대 급락

다우 1150P↓ 연중 최대 낙폭
위원 3명 인상 반대…매파 신호
반도체 SOXX 5일 연속 하락세
유가 급등에 인플레 우려 재점화

등록 2026-07-30 오전 5:46:30

수정 2026-07-30 오전 5:46:30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행 연 3.50~3.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음에도 국채금리가 오히려 뛰어오르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

피터 터크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피터 터크먼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가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3.18포인트(-2.19%) 급락한 5만1594.14에 마감해 2025년 4월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63포인트(-1.52%) 내린 7316.15, 나스닥종합지수는 433.97포인트(-1.74%) 하락한 2만4442.9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100은 지난 6월 기록한 고점 대비 약 11% 밀리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동결 발표 직후 안도 랠리…채권금리 급등에 반납

연준은 이날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했다. 위원 12명 중 3명(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지만, 동결 결정 자체는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 6월 회의 성명과 문구가 거의 동일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인상적인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하고 적절하다면 주저 없이 행동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밝혔다. 시장은 발표 직후 한때 안도 랠리를 보이기도 했다. 일부 트레이더는 워시 의장의 발언을 “가까운 시일 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도 랠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국채금리가 뛰어오르면서 반등분을 그대로 반납했다. 10년물 금리는 7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오른 4.67~4.68%, 30년물 금리는 10bp 오른 5.2%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오히려 내려갔다. 장기물과 단기물 금리가 엇갈린 움직임을 보인 것은 시장이 ‘당장의 인상’보다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더 크게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블라인의 제프리 건들락은 CNBC에 출연해 국채금리 급등을 두고 “채권시장이 워시 의장에게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짚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도 워시 의장이 신뢰 확립을 위한 인상 대신 동결을 선택하면서 오히려 신뢰를 일부 잃었다는 취지의 평가를 내놨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사진=AFP)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사진=AFP)
반도체 5거래일 연속 하락…AI 투자 부담 지속

반도체주는 이날도 부진했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SOXX는 5.5% 급락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론과 KLA는 각각 10%가량, AMD는 5.5% 밀렸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와 중국발 경쟁 심화 우려가 반도체주를 계속 압박하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000660)는 분기 순이익이 6배 급증했음에도 시장 눈높이에 못 미쳐 미 증시 상장된 ADR이 10% 하락했다. AI 인프라 기업 버티브도 실적 부진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이 밖에 포드는 올해 두 번째 연간 실적 전망 상향으로 상승했고, 비자도 월드컵 특수에 힘입은 실적 호조로 올랐다. 반면 P&G는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며 하락했고, 캐터필러는 데이터센터 확장 제한 우려에 따른 베어드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밀렸다. 휴마나는 의료비 지출 증가 우려로, 렌녹스는 연간 실적 전망 하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바이오젠은 실적 호조로 상승했다.

유가 급등·달러 약세…금값도 올라

국제유가는 이날 크게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기습 공격에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대 상승해 배럴당 84달러 선에서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90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긴장이 재부각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한층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인덱스는 0.3% 하락했고, 유로·파운드·엔 등 주요 통화는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 속에 금값은 0.6% 오른 온스당 4053.76달러를 기록했다.

성주원 기자

sj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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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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