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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美전투기 조종사…이란 협상 카드로 활용하나

이란, 미 조종사 추적…민간에 “생포시 보상”
휴전 협상 여지 남겼지만 조건은 ‘강경’
호르무즈 봉쇄 여파…유가·시장 불안 확대
전문가 “인질 외교 재현 가능성”…전쟁 변수 부상

등록 2026-04-04 오후 9:48:24

수정 2026-04-04 오후 9:48:2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미 전투기 조종사가 실종된 가운데, 해당 인물이 이란의 협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쟁이 6주째로 접어든 상황에서 ‘실종 조종사’ 문제가 군사 충돌을 넘어 외교·정치적 변수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미 공군 F-15E 전투기 (사진=AFP)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군은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실종된 미군 조종사를 추적 중이다. 미군 역시 대규모 수색·구조 작전을 벌이고 있어, 양측이 사실상 ‘조종사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이란은 민간인까지 동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지 당국은 “적군을 생포하거나 사살할 경우 포상하겠다”고 밝히며 공개적으로 추적을 독려했다. 이는 단순 군사 사건을 넘어 정치적·선전적 활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사건은 미국이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해온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실제로 이란군의 공격으로 미 공군 F-15E 전투기가 격추됐고, A-10 공격기도 피격 후 추락하는 등 전황이 예상보다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수색 작전 역시 위험 수위가 높다. 구조에 투입된 미군 블랙호크 헬기 2대가 이란군의 공격을 받는 등 추가 피해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전술적 사건이 아니라 ‘인질 외교’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적 변수로 보고 있다. 1979년 테헤란 미 대사관 인질 사태 이후 이란은 외국인을 억류해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실종 조종사가 실제로 이란 측에 확보될 경우, 비공개 협상을 통해 제재 완화나 정치적 양보를 요구하거나, 공개적으로 신병을 노출해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는 미국 내 정치적 부담을 크게 키우는 동시에 군사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란은 동시에 외교적 출구도 완전히 닫지 않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을 통한 중재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속 가능한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즉, 겉으로는 협상 여지를 남기면서도 실제로는 강경한 조건을 내세우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은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태이며, 일부 필수 물자 선박에 한해 제한적 통과만 허용하고 있다.

이미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과 관련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으면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하루 만에 10% 넘게 급등했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전쟁 지지율이 낮은 가운데 휘발유 가격 상승과 경제 충격이 겹치며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 악화에 대한 책임론 속에 내각 개편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미군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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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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