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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0.02% ‘오너家 집사’로 나선 증권가

[‘초고액자산가 잡아라’...증권사 패밀리오피스 전쟁]
금융자산 300억 이상 초고액자산가 1만 1000명 달해
자산관리에서 IPO·기업 매각·승계 자문까지 수요 확대
“기업과 가문 전체 묶는 증권사가 시장 주도권 쥘 것”

등록 2026-03-16 오전 8:09:47

수정 2026-03-16 오전 8:38:0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초고액자산가를 겨냥한 ‘패밀리오피스’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자산관리(WM)를 넘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가업 승계, 세무·법률 자문까지 아우르는 ‘오너 일가 맞춤형 전략실’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과거 프라이빗뱅커(PB)가 고액 자산가 개인의 금융자산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자산과 기업 경영, 가문의 미래까지 함께 설계하는 종합 자문 경쟁으로 승부처가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

30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 같은 경쟁의 배경엔 국내 부자 시장의 확대가 있다. 1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는 지난해 약 1만 1000명으로, 2020년 이후 연평균 12.9% 증가했다. 이들은 자산 규모가 큰 데다 상당수가 기업 오너나 비상장사 대주주여서 증권업계 핵심 고객층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이 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분명하다. 초고액자산가는 거래 규모가 큰 데다 주식·채권·대체투자·연금 등 다양한 상품을 폭넓게 활용한다. 여기에 자산관리 수요가 투자은행(IB) 업무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오너 일가의 지분 정리, 지배구조 개편, 기업 매각, IPO, 상속·증여, 승계 자문 등으로 연결되면 증권사는 일회성 수수료를 넘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패밀리오피스가 단순 VIP 서비스를 넘어 WM과 IB를 묶는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이유다.

특히 최근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부의 대이전’이다. 자산가들의 고령화로 상속·증여와 가업 승계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자산을 얼마나 불릴지보다 이를 다음 세대에 어떻게 안정적으로 넘길지가 핵심 과제가 됐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초고액자산가들의 관심사는 단순 수익률이 아니라 세무 상담, 은퇴·노후 설계,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까지 넓어지고 있다”며 “절세 설계와 승계 전략을 함께 제시할 수 있는지가 패밀리오피스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은 자산관리 역량에 기관투자가 수준의 운용 기능과 IB 기능을 결합한 종합 자문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과로도 이어졌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패밀리오피스 시장은 자산관리뿐 아니라 상속·증여, 가업 승계, 지배구조 개편, IB 자문까지 포괄하는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기업과 가문 전체의 수요를 유기적으로 묶어낼 수 있는 증권사가 시장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내다봤다.

PB 넘어 오너 가문 전략실로...증권사 패밀리오피스 각축전


박순엽 기자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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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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