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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대어' 무신사, IPO 본격 시동…관전 포인트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 제출
뷰티 영역 및 '무신사 스탠다드' 해외 성과 관건
세무조사 실시도 핵심 변수

등록 2026-09-12 오후 12:00:03

수정 2026-09-12 오후 12:00:03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내 대표 K패션·뷰티 플랫폼 무신사가 코스피 상장을 향한 본격적인 첫 걸음을 내디뎠다. 내부적으로 최고 10조원대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삼은 가운데 오프라인 확장과 글로벌 뷰티 사업 성과가 IPO(기업공개) 흥행 및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무신사)
(사진=무신사)
12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8월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IPO 작업을 공식화한 지 약 1년 만이다. 한국거래소 심사가 차질 없이 마무리될 경우 연내 공모 절차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 내 코스피 입성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으며, KB증권과 JP모간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상장예정주식수는 총 2억 2782만 9016주로, 이 중 266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앞서 2001년 온라인 신발 커뮤니티로 출발한 무신사는 독보적인 K패션 유통망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청서 제출일 기준으로 창업자인 조만호 총괄대표 외 특수관계인이 지분 54.2%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외에도 세쿼이아캐피털·IMM인베스트먼트·KKR·웰링턴매니지먼트 등 유수의 글로벌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주주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무신사의 외형 확대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821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해외 진출을 위한 선제적 투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한 523억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무신사가 목표로 하는 몸값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급성장 중인 뷰티 영역의 성과와 함께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오프라인·해외 진출이 관건이 될 것이라 입을 모은다.

조경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무신사 뷰티는 입점 브랜드 2000여개 이상으로 이미 플랫폼 경쟁력을 축적한 상태”라며 “제약사들의 화장품 진입 가속과 약국 채널 입접 레퍼런스가 해외 진출 시 신뢰로 이어지며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들을 비롯한 K뷰티 수출 스토리 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시선은 무신사의 밸류에이션 판정에 쏠린다. 무신사는 내부적으로 기업가치 8조~10조원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 제안 단계에서는 7조~9조원대가 거론됐으며, 최근 장외 시장 구주 거래는 약 4조 2000억원선에서 이뤄졌다.

조 연구원은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가정할 때 상반기 단순 연환산 매출액 1조 6434억원의 PSR(주가매출비율) 4.87배, 하반기는 전년 대비 22.6%의 성장을 가정할 시 매출액 1조 8000억원 기준 4.45배 수준”이라고 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무신사가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의 성장성을 넘어 ‘무신사 스탠다드’의 글로벌 브랜드화와 해외 사업의 수익성까지 증명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계 패션기업 ‘쉬인’(SHEIN)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쉬인의 기업가치는 약 270억달러 수준에 그치며 무신사의 IPO에도 새로운 비교 기준을 제시했다.

오 연구원은 “기업가치가 과거 비공개 조달 시점(1000억달러) 대비 70% 이상 하락한 270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미국 de minimis(소액면세) 제도 축소에 따른 비용 증가와 미국 및 유럽의 규제 강화 등이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낮춘 영향”이라며 “쉬인의 낮아진 밸류에이션은 부담 요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외에도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진행 중인 비정기 세무조사 역시 상장 심사 과정에서 정밀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국세청은 조 총괄대표의 개인회사와 무신사 법인 간 자금 거래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석 기자

kwon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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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

kwon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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