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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안 한다며" 이란 공격에 분열하는 美MAGA

이라크戰 비판하며 뜬 트럼프 잇단 군사행동에
마가 반발 확산…"하메네이 살해는 명백한 오판"
유가 치솟아 중간선거 최대 쟁점 생활비 자극

등록 2026-03-08 오후 5:16:30

수정 2026-03-08 오후 5:16:3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및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9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진영이 분열하고 있다. 이란 공격과 이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리스크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토안보부 청문회에서 ‘MAGA’ 문구가 적힌 모자가 바닥에 놓여 있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이란 타격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전세계 주식 및 채권시장 혼란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서 마가 진영 인사들과 공화당 정치인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 뉴스 앵커 출신 보수 언론인 메긴 켈리는 최근 “누구도 외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서는 안 된다”며 이번 전쟁이 ‘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 잡지 ‘더 아메리칸 컨저버티브’의 편집장이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커트 밀스는 최근 미군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살해한 데 대해 “명백한 오판”이라며 “이번 공격 논리는 과거 미국이 겪었던 (중동 분쟁의) 수렁과 소름끼치도록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토머스 매시 공화당 의원도 “마가 지지층이 분열되고 있다”며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 침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일 민주당 의원들과 협력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추가 군사 작전을 막는 법안을 하원 표결에 부쳤다.

지난해 9월 총격으로 사망한 보수 성향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가 “미국이 이란 정권 교체 전쟁을 벌이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언급한 것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마가 진영의 반발이 높아지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마가 운동의 창시자”라며 “테러리스트(하메네이)를 제거하는 것보다 더 미국 우선주의에 부합하는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처음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선거운동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은 엄청난 실수”라며 “대통령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젊은 남성을 포함해 공화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에게서도 공감을 얻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한 유권자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생포에 이어 이란까지 공격하자 배신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 공격으로 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중간선거 최대 쟁점인 생활비 상승을 자극하는 것도 공화당의 우려 사항이다. 민주당은 이란 사태가 미국인들의 에너지 비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가 지지자들의 반발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신이 재집권하면 즉시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그가 과거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문건 공개에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겨레 기자

re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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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

re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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