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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대신 월세”…서울 아파트 월세 7년 새 5만가구↑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30.3%→38.1%로 상승
전세 3.4만가구 줄고…월세는 5만가구 넘게 늘어
세제 개편에 전세 위축 우려…월세화 가속 가능성

등록 2026-08-17 오후 5:48:14

수정 2026-08-17 오후 5:48:14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가 줄고 월세가 늘어나는 ‘전세의 월세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7년 사이 전세 가구가 3만가구 넘게 줄어든 반면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 가구는 5만가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전체 임차가구 증가가 1만 7000가구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전세 수요 상당 부분이 월세로 이동한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가격표가 붙어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에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가격표가 붙어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7일 국가통계포털(KOSIS) 주거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2024년 서울 아파트 임차가구 60만 1001가구 가운데 전세는 37만 1972가구로 61.9%를 차지했다. 보증금이 있는 월세와 보증금 없는 월세를 합한 월세 가구는 22만 9029가구로 38.1%였다.

현행 표본 체계로 조사를 시작한 2017년과 비교하면 변화가 월세 비중이 크게 늘었다. 당시 서울 아파트 임차가구 58만 4124가구 가운데 전세는 40만 6855가구로 69.7%, 월세는 17만 7269가구로 30.3%를 각각 차지했다.

이후 7년간 전체 임차가구는 1만 6877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월세 가구는 5만 1760가구 늘었다. 같은 기간 전세 가구는 오히려 3만 4883가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월세 비중은 7.8%포인트 높아졌고 전세 비중은 같은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세입자 10가구 가운데 약 4가구가 월세로 거주하는 셈이다.

이 기간 동안 월세 비중은 2017년 30.3%에서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28.8%(17만 2876가구)까지 낮아졌다. 이후 2021년 38.4%로 급등했고 2022년 37.2%, 2023년 35.6%로 다시 낮아졌다가 지난해 38.1%로 반등했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연도별로 금리 등 시장 여건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등락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전세가 줄고 월세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월세화 흐름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으로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이 커지면서 집주인이 주택을 처분하거나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세 공급이 줄어들 경우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도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나섰다. 지난 13일 발표한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통해 수도권에 신규 택지를 포함해 23만가구 이상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청년·신혼부부 등 젊은 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20년 이상 장기간 운영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모델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다원 기자

d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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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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