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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美와 통화스와프 구상 논의…이란 전쟁 장기화 대비

UAE, 달러 확보 방안 관련 美와 논의
최악의 경제적 타격 우려해 예비적 차원
현금 확보 위해 프리미엄 적용하기도

등록 2026-04-20 오전 6:44:54

수정 2026-04-20 오전 7:40:5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 전쟁이 장기화돼 재정적 위기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 금융 안전장치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 미나 알 파예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과 화물선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AP)
당국자들에 따르면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칼레드 모하메드 발라마 UAE 중앙은행 총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및 재무부·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관계자들과 통화 스와프 라인 구축을 제안했다. UAE 측은 지금까지 전쟁으로 인한 최악의 경제적 타격은 피했으나 향후 금융 지원이 필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UAE가 이를 공식 요청한 것은 아니며 예비적 차원에서 논의한 것이라고 미 당국자들은 부연했다.

이는 전쟁이 UAE 경제와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입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혀 외환보유고를 고갈시키고, 한때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던 UAE에서 투자자들이 떠날 수 있다는 UAE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 전쟁 여파로 UAE의 석유·가스 인프라가 손상됐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으로 석유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차단되어 달러 수입의 주요 원천을 잃게 되었다.

UAE 당국자들은 미국 측에 달러가 부족할 경우 원유 판매 및 기타 거래에 중국 위안화나 타국 통화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세계 석유 시장을 지배해온 ‘페트로달러’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달러화가 세계 통화 중 최강자 지위를 누리는 배경 중 하나는 달러화가 원유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으로 사용되는 점도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UAE의 상당한 재정, 경제, 대외 및 정책 유연성이 전쟁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효과적인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S&P 글로벌은 “석유 수출에 대한 장기적인 차질 가능성과 인프라 피해가 명백한 위험 요인”이라고도 경고했다.

최근 걸프국들은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석유 공급 충격으로 불리는 상황에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UAE의 수도인 아부다비는 이달 초 골드만삭스 등 은행들이 주선한 사모 발행 거래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약 4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들은 자금 조달 과정이 길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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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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