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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국채금리 상승에도 S&P500 최고치…마이크론 6.5%↑

트럼프 “이란 휴전 생명유지 수준”…협상 교착 심화
WTI 98달러·브렌트유 104달러 돌파…인플레 우려 확대
시장은 중동 긴장 무시…기술주 랠리에 S&P500 장중 신고가

등록 2026-05-12 오전 5:12:58

수정 2026-05-12 오전 5:12:5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급등했지만,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19% 오른 7412.8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0% 뛴 2만6274.13로 소폭 오르며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9% 뛴 4만9704.4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을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열고 이란 전쟁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군사행동 재개 가능성도 포함됐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상태에 대해 “대규모 생명유지장치(massive life support)에 의존하고 있다”고 표현하며 협상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란의 수정 제안에 대해 “쓰레기(piece of garbage)”라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마크 해펠레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합의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며 위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양측 모두 협상 타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 문제는 이번 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도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이란에 제공하는 자금과 무기 수출 가능성 등이 정상회담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렬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가 약화되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8달러 안팎에서 거래됐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4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미국 국채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동 전쟁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국채금리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4bp(1bp=0.01%포인트) 뛴 4.408%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5.8bp 상승한 3.951%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3월 상승세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매트 혼바크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주 발표될 물가 지표는 훨씬 더 뜨거운(spicier) 수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늦추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며 연준이 최소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시는 AI 투자 확대 기대 속에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메모리칩 랠리 지속 기대 속에 6.5% 급등했고, AI 대표 수혜주인 엔비디아 주가도 2%,테슬라도 3.9% 급등했다. 반면 알파벳(-2.6%), 아마존(-1.4%), 메타(-1.8%) 등은 하락했다.

제이 해트필드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기술 붐이 너무 강력해 높은 유가가 미국 경제나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시장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사실상 중동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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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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