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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한미 마스가 본격 가동…다음 스텝은 '첨단기술 동맹'

한미 조선협력센터 문 열며 실질 협력 가속화
미국 내 조선소만 신조 가능 등 규제 해소 기대
트럼프, 행정명령 통해 예외적 허용도 가능해
"자율운항·대체 연료·원자력 기술도 협력해야"

등록 2026-07-26 오후 2:50:12

수정 2026-07-26 오후 7:30:27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미국 워싱턴 DC 한복판에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가 세워지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1년여 만에 본격 가동한다. 미 현지 거점에서 1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가 속도를 냄과 동시에 해외 조선소 건조 금지 등 규제 해소를 논의하는 장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23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개소한 센터를 계기로 미 현지 투자 확대와 기업 협력, 해군 함정 신조 건조 등을 준비하며 새 마스가 전략을 세우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개소식에서도 양국 조선·방산 기업과 대학 등 30여곳이 대거 참여해 15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단순한 협약을 넘어 미 함정 설계 명가인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와 글로벌 전략 수송함 공동 설계를 위한 ‘전문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센터가 문을 열면서 개별 기업 위주로 진행하는 조선 협력이 정부 주도형으로 진화하게 됐다”며 “그동안 K조선사들의 미 진출에 애로가 있었던 법 규제 등도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 조선소 전경.(사진=한화그룹 제공)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 조선소 전경.(사진=한화그룹 제공)
지난해 7월 한미 관세 협상의 카드로 마스가 프로젝트가 등장한 이후 그동안 국내 조선사들은 미 해군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등 협력을 진행해오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기술 이전과 협력 단계를 더욱 확장하려면 미 규제 해소가 우선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가장 큰 관문은 미 해군 함정을 미국 내 조선소에서만 건조하도록 규제하는 ‘반스-톨레프슨수정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 의회의 승인과 국방조달 규정의 예외 인정, 동맹국 조선소 활용 정책의 명문화 등이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행정명령 등으로 예외적으로 이를 허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 조기 건조를 언급한데 이어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또다시 만나 군용 선박 건조 관련한 후속 협의를 가졌다. 미국 국방부(전쟁부)와 해군은 국내 조선 3사에 전투함과 급유함 건조 역량을 묻는 정보요청(RFI)을 처음으로 보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마스가가 실질적 양국의 협력·발전으로 이어지려면 신조 건조 등 조선업을 뛰어 넘어 첨단산업 동맹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한국이 미국에 비해 빠르게 선박을 건조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노후화된 미 조선업 상황을 감안하면 신조금지와 같은 규제 해소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력을 위해선 단순한 신조를 넘어 자율운항 기술, 첨단 대체연료, 원자력 기술 등과 같이 과학 기술을 반드시 동맹 어젠다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 행사에서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HD한국조선해양 김형관 대표, 지멘스 토니 헤멀건 대표, 하워드 러트닉 美 상무부 장관이 계약 체결 후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 개소식 행사에서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HD한국조선해양 김형관 대표, 지멘스 토니 헤멀건 대표, 하워드 러트닉 美 상무부 장관이 계약 체결 후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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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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