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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협상 다시 교착…핵·제재 완화 두고 충돌"

WSJ 보도…핵 폐기 약속·제재 완화 선후 두고 이견
美, 이란 제재 완화만 받고 핵 협상 지연 우려
트럼프 "의미있고 위대한 합의 되거나 노딜이거나"

등록 2026-05-26 오전 6:41:28

수정 2026-05-26 오전 6:41:2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 중단과 제재 완화를 두고 충돌하면서 종전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성들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진이 걸린 현수막 근처를 지나고 있다.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 관련 조치와 제재 완화의 선후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겠다는 선제적이고 명확한 약속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미국의 제재 완화와 자산 동결이 먼저 보장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미국 측은 이란이 제재 완화만 받은 채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지 않고 협상을 지연시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이 즉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대신 미국은 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해 원유 판매를 허용하는 등의 내용의 합의안에 근접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30일 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포함됐다. 다만 60일 휴전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레드라인’으로 제시했던 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과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등의 내용은 빠졌다.

이에 공화당을 포함한 미 정치권에서 ‘선 휴전 연장, 후 핵협상’이라는 틀을 두고 이란을 어떻게 믿냐는 비판이 쏟아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단에 “타결을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합의는 위대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합의가 없을 것”이라며 “그 합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했던 재앙적 협상과는 정확히 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다른 점도 막판 협상 타결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걸프 국가들은 대체로 협상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란의 안보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발을 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 보장 조항을 양해각서(MOU)에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가 이란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압박을 느슨하게 만들 것을 우려해 미 정부에 더 강력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종전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을 끝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국제유가를 안정시켜야 한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이란도 제재 완화와 재정 지원을 받고자 하는 상황이다.

김겨레 기자

re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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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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