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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우 정당, 또 주의회 선거 선두…메르츠 "재앙"

AfD, 옛 동독 지역 주의회 선거서 1위
CDU 가까스로 5%…메르츠 "개혁 계속 추진"
베를린 선거선 좌파당 승리…AfD 16%

등록 2026-09-21 오전 6:36:09

수정 2026-09-21 오전 6:36:0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20일(현지시간) 옛 동독 지역에서 실시된 주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보수 정당인 기독민주당(CDU)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ARD 공영방송 출구조사에 따르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주의회 선거에서 AfD는 37%를 얻어 35.5%를 기록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을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CDU는 5.5%에 그치면서 주의회 진입 기준을 가까스로 넘었다.

이에 AfD는 이달 초 작센안할트주에 이어 두 번째로 주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AfD는 현재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다른 주요 정당들이 AfD와 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실제 집권에서는 배제되고 있다.

같은 날 수도 베를린에서도 선거가 실시됐다. 이곳에서는 극좌 정당인 좌파당(Linke)이 24.5%로 선두에 섰고, CDU는 20%를 기록했다. AfD는 16%를 얻으며 지지세를 확대했다.

좌파당이 베를린주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좌파당은 대형 기업 임대업자들이 보유한 주택을 국유화하고 임대료 상한제를 도입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주의회 선거에서 독일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출구조사에서 1위를 거둔 가운데 AfD 주총리 후보로 나선 라이프에리크 홀름.(사진=로이터)
20일(현지시간)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주의회 선거에서 독일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출구조사에서 1위를 거둔 가운데 AfD 주총리 후보로 나선 라이프에리크 홀름.(사진=로이터)
이번 선거 결과가 메르츠 총리의 정치 행보에 있어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반응이다. 낮은 지지율과 인기 없는 개혁 정책, 앞서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나타난 AfD의 승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옛 공산권 동독 지역에 속하는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나 작센안할트주 주의회 선거는 통상 독일 밖에서 큰 관심사가 아니다. 하지만 AfD가 작센안할트주 주의회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충격을 안겼다. 반이민, 러시아와의 관계 복원, 유로화 체제 탈퇴를 주장하는 AfD는 불과 10여 년 만에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당으로 성장했다.

특히 이번 출구조사 결과는 최근 몇 년간 AfD의 지지세가 얼마나 확대됐는지를 다시 보여주는 동시에 다른 주요 정당들이 AfD와 연정을 맺지 않는 이른바 ‘방화벽(firewall)’ 전략의 실효성에 대한 새로운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출구조사가 발표된 뒤 이날 저녁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출구조사 결과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고 개혁 과제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부진한 성장을 되살리기 위해 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해야 할 일에는 용기와 확고함,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나는 이러한 개혁이 우리 사회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권위주의의 독에 대한 해독제라고까지 말하고 싶다. 그 독은 권위주의의 유혹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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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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