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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사망에 ‘호메이니 손자’ 급부상…온건 성향 '하산 호메이니' 주목

후계 논의 급물살…전문가회의 중심 권력 재편 전망
개혁파와 교류, 강경파와는 미묘한 긴장 구도
정부 요직 경험 없지만 상징성·대중 인지도 강점

등록 2026-03-03 오전 5:03:42

수정 2026-03-03 오전 7:18:0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이슬람공화국 창시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가 차기 최고지도자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수드 페제쉬키안 이란 대통령(왼쪽)과 고(故)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최고 지도자의 손자 하산 호메이니(오른쪽)이 지난 1월 31일 테헤란에서 1979년 이슬람 혁명 47주년을 앞두고 호메이니의 묘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AFP)
86세의 하메네이 사망으로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을 가진 전문가회의의 후계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후계 구도는 그간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였다.

현재 53세인 하산 호메이니는 고(故) 호메이니의 15명 손주 가운데 가장 대외적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테헤란 남부에 위치한 조부의 영묘 관리인을 맡아 상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정부 요직을 맡은 경력은 없다.

그는 이란 성직자 사회 내에서 비교적 온건 성향으로 평가된다. 개혁 성향의 전직 대통령인 모하마드 하타미, 하산 로하니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이들 정부는 재임 시절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그를 하메네이 체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강경파의 대항마로 거론한다. 특히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등 강경 진영 인사들과 잠재적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1월 전국적 반정부 시위 이후 체제 결속 필요성이 커지면서, 온건 성향 후계자를 통해 이슬람공화국의 정당성을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하산 호메이니는 체제에 대한 충성을 표명해왔지만, 개혁을 촉구하는 발언도 이어왔다. 2021년 헌법수호위원회가 개혁파 후보들의 대선 출마를 제한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당시 강경파 에브라힘 라이시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라이시는 2024년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또 2022년 도덕경찰에 구금됐다가 숨진 마흐사 아미니 사건과 관련해 “투명하고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책임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시위 과정에서 하메네이를 비난하는 구호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보이며 체제 수호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성직자 계급상 ‘호자톨레슬람’으로, 아야톨라보다 한 단계 낮다. 과거 전문가회의 선거 출마를 시도했으나 종교적 자격을 이유로 헌법수호위원회에서 자격을 박탈당한 바 있다. 당시 조치는 개혁 진영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지인들은 그를 음악·여성 권리·사회적 자유 문제에 비교적 개방적인 ‘진보적 신학자’로 평가한다. 아랍어와 영어에 능통하며, 서구 철학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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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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