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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공급망 흔들리는데 中 추격까지…韓조선 '고부가 전략' 시험대

中 LNG선 수주 점유율 42% 돌파…10월 한국 추월
저가 수주·해외 선주 공략 확대로 K조선 수익성 위협
韓 선별수주로 가격경쟁 대응…수주 전략 다변화 필요

등록 2026-11-08 오후 1:25:03

수정 2026-11-08 오후 7:08:24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한국 조선사들의 실적을 견인해 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올해 중국의 글로벌 LNG선 수주 점유율이 4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한국의 수주량까지 앞질렀다. 중동발 공급 충격으로 글로벌 LNG 운송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이 고부가 선박 시장에 빠르게 파고들면서 K조선의 고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중국이 77%, 한국이 15%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주 점유율이 중국 65%, 한국 17%였던 것과 비교하면 양국의 격차는 48%포인트에서 62%포인트로 더욱 벌어졌다. 중국이 압도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동안 국내 조선사들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중국이 한국 조선업계의 핵심 수익원인 LNG 운반선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하면서 고부가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 세계 대형 LNG 운반선 발주량 76척 가운데 한국은 44척(57.9%), 중국은 32척(42.1%)을 각각 수주했다. 한국이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의 수주량은 지난해 연간 3척에서 올해 10월까지 32척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중국이 5척을 수주해 한국(2척)을 앞지르면서 한국의 주력 시장에서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중국 조선사들의 고객 기반도 넓어지는 추세다. 중국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은 국내 조선사들과 글로벌 LNG선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업체로 부상했다. 중국 업체들은 한국보다 낮은 선가를 앞세워 수주를 늘리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MISC 등 해외 선사의 발주 물량도 확보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최근 진행한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을 직접 경쟁업체로 지목하며 중국의 수주 확대 배경으로 한국과 상당한 차이가 나는 선가를 꼽았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선 가격이 하락한 데에도 중국 조선사들의 영향이 일부 작용했다”며 “다만 중국이 확보한 물량 중 상당수가 중국 화주와 관련된 프로젝트인 만큼 한국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글로벌 LNG 공급망의 변화도 변수로 떠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3일 중동발 공급 충격으로 올해 글로벌 LNG 공급량이 전년 대비 약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 차질로 카타르와 UAE의 LNG 선적량이 급감한 데다 유럽의 가스 저장량도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IEA는 이러한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까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27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6% 증가했다. LNG 운반선 등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과 생산성 개선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중국의 LNG선 건조 능력 확대가 신규 수주 가격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경우 중장기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의 호실적은 과거 확보한 고선가 수주잔고가 뒷받침하고 있지만 향후 실적은 신규 수주 선가와 생산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함정 수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 역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함정 시장은 기술력과 가격뿐 아니라 군사동맹, 무기체계 호환성, 현지 산업 육성 정책 등이 수주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조선업 재건 사업이 새로운 성장 기회로 꼽히지만 예산 확보와 현지 생산 기반 구축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결국 국내 조선사들로서는 고부가 상선 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이 LNG선 건조 경험을 빠르게 쌓으면서 과거처럼 한국이 고부가 선박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함정과 차세대 고부가 선박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사진=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사진=HD현대 제공)


김기덕 기자

ki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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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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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LNG 공급망 흔들리는데 中 추격까지…韓조선 '고부가 전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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