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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확전 자제 신호에 유가 급락…WTI 3%↓

WSJ "미군 피해 없으면 전면전 재개 의사 없어"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에 중동 긴장 완화 기대
WTI 93달러·브렌트유 95달러로 동반 하락
핵협상 교착·헤즈볼라 변수에 불확실성은 여전

등록 2026-06-05 오전 4:50:02

수정 2026-06-05 오전 4:50:0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면전 재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보도에 급락했다. 시장은 중동 확전 위험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했다.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화물선들(사진=연합뉴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3.1% 하락한 배럴당 93.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물도 2.8% 내린 배럴당 95.03달러에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도발이 이어지더라도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휴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측근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으로 미군이 사망할 경우에만 휴전 종료와 군사행동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이어진 충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전면전으로의 확산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백악관은 CNBC의 논평 요청에 WSJ 보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한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지만 이란이 협상을 거부할 경우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휴전 유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주 초만 해도 휴전 붕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란 국영매체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군사작전을 이유로 미국과의 협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날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휴전 이행에 합의하면서 긴장 완화 기대가 다시 살아났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정부와 별개로 움직이고 있어 휴전 지속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CNBC 인터뷰에서 “헤즈볼라를 무장 해제하고 레바논을 비무장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도 여전히 교착 상태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제시한 협상안을 거부했다. 그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먼저 실질적인 양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란은 동결 자산 해제와 경제적 지원이 선행돼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미 의회 내 반전 기류도 커지고 있다. 미 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군 철수 또는 의회의 승인을 받은 뒤 군사작전을 계속하라고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해당 결의안은 상원 통과가 필요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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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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