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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 쏠린 세계인의 시선…트럼프, 오전 10시 특별연설

“2~3주내 철수” 발언후 이란戰 ‘중대 발표’ 예고
시위 압박속 종전 선언·출구전략 윤곽 나올지 주목
호르무즈 봉쇄·유가 폭등 충격에 전 세계 촉각

등록 2026-04-02 오전 5:00:00

수정 2026-04-02 오전 5:00:0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 특별연설을 예고한 가운데, 구체적인 종전 구상을 내놓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설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1일 오후 9시, 한국시간으로는 2일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백악관은 전날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최신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중요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연설 예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서명식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란에서 곧 떠날 것”이라며 “아마도 2주 또는 3주 안에 전쟁을 마무리하고 철수할 수 있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 여부나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여부와 상관없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종전 조건에 대해 “이란이 석기시대로 되돌아갈 정도로 무력화돼 단기간 내 핵무기를 확보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들에게 입힌 피해를 복구하려면 15~20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혀, 이미 ‘이란의 핵능력 약화’라는 전쟁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또 이란에서 ‘정권교체’가 “이미 이뤄졌다”고 부각하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지만, 군사 작전을 종료하기 위해 꼭 이란과 핵 협상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 역시 전쟁에서 발을 빼려는 듯한 발언으로 읽힌다. 동시에 협조 요청을 거부한 동맹국들을 겨냥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에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4달러(약 6013원)를 돌파,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들의 불만과 원성이 높아지며 전쟁을 바라보는 여론도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엔 미국 전역 3300곳에서 ‘노 킹스’(왕은 없다) 시위가 잇따랐다. 주최측 추산 800만~900만명이 참여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시위로 기록됐다. 지지율도 33%까지 추락해 집권 2기 최저치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비용부담 및 이에 따른 재정악화 우려가 커지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발을 빼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 국방부는 이달 초 이란 전쟁 관련 추가 예산으로 2000억달러(약 300조 5400억원)를 책정하고 의회 제출을 위해 백악관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국민 연설에서 구체적인 종전 구상이나 일방적 승전 선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핵 포기·고농축 우라늄 회수·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15개 쟁점을 담은 휴전안을 이란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해당 제안이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하다”고 비판했지만 협상 자체는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설이 협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유 수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유럽·아시아 동맹국들도 숨죽이며 연설 내용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일방적 종전 선언이 현실화하기까지 넘어야 할 변수가 많다는 회의적 시각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카드인지, 실제 철군 신호인지는 연설 내용이 공개된 뒤에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성훈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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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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