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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하메네이 장례식 참석하지마"…각국 압박 의혹

이란 타스님 “루비오, 美 공관에 비밀 지침”
“참석 시 美 관계에 부정적 결과” 경고한 듯
동유럽·아프리카 등 최소 13개국 불참

등록 2026-07-04 오후 4:05:27

수정 2026-07-04 오후 4:05:27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미국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 각국 정부가 참석하지 못하도록 외교적 압박을 가했다는 이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사진=AFP)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사진=AFP)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26일 전 세계 미국 대사관과 외교 공관에 비밀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타스님에 따르면 해당 지침에는 “이란 지도자의 장례식 참석은 미국에 비우호적인 행위로 간주될 것”이라며 “미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주재국 당국에 납득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아랍 외교관은 루비오 장관이 최소 5개 아랍 국가 외교장관들과 이 문제를 직접 논의했다고 타스님은 전했다.

미국의 압박으로 동유럽 3개국, 아프리카 5개국, 페르시아만 연안 아랍국가 2개국, 동아시아 2개국 등 최소 13개국이 장례식 참석을 철회하거나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가는 이란 주재 자국 외교관을 장례식에 참석시키려 했지만, 이란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님은 미국의 압박으로 불참을 결정한 일부 국가들이 이란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비공개로 양해와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제2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 절차를 이날부터 시작했다.

이란 당국은 테헤란 조문 행사에만 최대 2000만명이 몰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란에서 최고지도자 장례식이 대규모로 치러지는 것은 1989년 6월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장례식 이후 37년 만이다.

미국·이스라엘과의 충돌 이후 역내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장례식이 이란 내부의 반미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배운 기자

edu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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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 기자

edu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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