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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은 안 넘는다"…추세 하락 전환은 '글쎄'

1500원 근처까지 치솟았던 환율 상승세 일단 꺾였지만
전문가 설문, 10명 중 8명은 내년 상반기에도 1400원대
당국조치·국내 경제 개선에도 거시경제 여건 변화
추세 하락 위해선 경제 체질 등 '근본적인 변화' 필요

등록 2025-12-29 오전 5:17:00

수정 2025-12-29 오전 7:12:1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500원 선을 넘보며 고공행진하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당국의 강한 의지에 급격하게 방향을 꺾으면서 1400원 중반대로 낮아졌다. 다만,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이데일리가 거시경제와 시장 전문가 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가량(48.5%)이 내년 상반기 환율 수준으로 1450~1500원을 전망했다. 30.3%는 1400~1450원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것으로 판단한 전문가는 9.1%로 집계됐다.

지난 24일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달러 환전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 혜택안이 발표되면서 상승 곡선을 그려온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환율 안정화를 위한 당국의 강력한 의지와 잇단 조치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나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 역전과 성장률 격차, 해외투자 증가, 물가 부담 등 거시 경제 여건의 변화가 여전한 만큼 내년 상반기 중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환율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연간 환율 흐름에 대해선 △상반기 상승세 이후 하반기 안정세로 접어들 것(30.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연중 고환율이 지속(27.3%) △점진적인 하향 안정화(21.2%)가 뒤를 이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내년에도 연간 환율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면서 연중 14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택 IBK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 폭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불안요인으로 야기된 부분만큼은 되돌림이 발생하겠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내년에도 환율 수준에 대한 눈높이는 여전히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균형 환율의 수준이 높아졌단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기업경쟁력 제고와 구조개혁을 통한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눈에 보여야 원화 가치 절하에 따른 환율 상승이 방향을 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전망이 밝다면 세금 혜택이 있더라도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국내 투자 위축이 가시화되면 환율이 떨어지기 쉽지 않은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환율이 이렇게 오르는 건 기업의 국제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며 “끊임없는 기술 발전과 투자 계획 등 기업의 노력과 함께 정부도 (지원) 메시지를 계속 내놓으면서 국민 (심리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영은 기자

blue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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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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