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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항 사실상 멈췄다…토요일 5척·일요일 0척

직전 주말 31척서 급감…전쟁 전 하루 130척 넘어
ADNOC 운항선 공격 뒤 선박들 통항 기피
이란 “美가 조건 수용해야”…해상봉쇄 장기화 맞서

등록 2026-08-17 오전 11:35:53

수정 2026-08-17 오후 7:33:08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항이 사실상 멈춰 섰다. 지난 주말 호르무즈해협을 지난 원자재 운반선은 토요일 5척에 그쳤고 일요일에는 한 척도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최근 유조선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선사들이 운항을 꺼리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정지해 있는 선박들.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정지해 있는 선박들. (사진=연합뉴스)
17일 로이터통신이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 15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5척, 16일에는 0척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말 31척과 비교해도 급감한 수준이다.

전쟁 전과의 격차는 더 크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는 하루 130척이 넘는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 전쟁 전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수송량의 약 5분의 1을 담당했다.

통항량은 지난주 아랍에미리트(UAE)가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운항하는 선박 3척이 이동 중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한 뒤 더 빠르게 줄었다. 추가 공격 위험이 커지자 선박들이 호르무즈해협 진입 자체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집계되지 않은 선박이 있을 가능성은 있다. 일부 선박은 위치를 외부에 알리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통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플러는 토요일 해협에 진입한 선박 가운데 AIS를 끈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과 이란 쪽 항로를 이용한 인도 국적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을 확인했다. 이란산 연료유를 실은 소형 유조선 1척도 해협 밖으로 빠져나갔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힘겨루기도 이어지고 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5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선박 운항이 정상화하려면 미국이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한 이란의 조건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대이란 해상봉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동의 또 다른 핵심 해상로인 바브엘만데브해협도 통항량이 줄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달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봉쇄를 선언한 가운데 지난 주말 이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49척으로 직전 주말 55척보다 감소했다. 케이플러가 추적한 선박 가운데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선박은 한 척도 없었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의 통항 차질이 장기화하면 중동산 원유와 LNG의 공급뿐 아니라 운임과 보험료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은 대체 수송로가 제한적인 만큼 향후 선박 통항 회복 여부가 국제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수정 기자

sj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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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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