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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금리 상승에 가계 '비명'…30년 모기지 6.75%

10년물 4.7% 돌파…주택·자동차 등 대출금리 압박
이란전쟁·AI 투자·재정적자 '삼중고'에 채권시장 흔들
28일 잭슨홀서 워시 연준 의장 메시지 주목

등록 2026-08-19 오전 3:21:25

수정 2026-08-19 오전 3:21:25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의 충격이 가계로 번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10년물 국채금리가 4.7%를 넘어서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비롯한 소비자 금융비용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란 전쟁과 인공지능(AI) 투자 경쟁,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가 동시에 채권시장을 압박하고 있어 장기금리 부담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는 가운데 화면에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결정 관련 기자회견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는 가운데 화면에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결정 관련 기자회견이 생중계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CNBC는 18일(현지시간) 장기 국채 매도세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면서 월가보다 미국 일반 가계가 더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 격차는 지난 6월24일 이후 약 0.29%포인트 확대됐다. 주로 장기금리가 상승한 결과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4.7%를 넘어섰다.

문제는 10년물 금리 상승이 모기지를 비롯한 미국 가계의 금융비용을 끌어올린다는 점이다. 현재 일반적인 주택 구매자가 부담해야 하는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75%에 달한다. 자동차대출과 신용카드 등 다른 소비자 금융비용도 높은 금리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다.

장기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최근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계기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중동산 원유 공급이 크게 제한된 가운데 미국 정유시설도 최대 생산능력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다. 미국의 경유 가격은 이날 갤런(약 3.8리터)당 5.46달러로 1년 전보다 48% 올랐다.

AI 투자 경쟁도 채권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건설을 위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미 국채와 투자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꼽힌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오는 9월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2조1000억달러(약 2967조원)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6.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부채가 많고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큰 재정적자를 내고 있다면 어떤 충격에도 극도로 취약해진다”며 “문제는 충격 자체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재정정책을 엉망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시선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향하고 있다. 워시는 높은 금리가 주택시장 등 실물경제에는 긴축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월가의 금융여건은 여전히 느슨하다고 평가해왔다.

워시 의장은 오는 28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중앙은행 연례 심포지엄에서 경제와 채권시장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발언에 따라 최근 채권 매도세가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CNBC는 연준의 대응만으로 장기금리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으로 시장 심리를 바꿀 수는 있지만 정부의 지출과 세입 불균형까지 바로잡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성주원 기자

sj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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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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