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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지상전 계획 없다”…병력 증파 속 ‘전략적 모호성’ 유지

중동 병력 확대에도 “지상군 없이 목표 달성” 강조
하르그섬·호르무즈 거론 속 군사옵션은 여전히 열어둬

등록 2026-03-28 오전 2:40:03

수정 2026-03-28 오전 2:40:0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대거 증파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은 당장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동맹국들에 전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군사 옵션은 여전히 열어두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 전략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동맹국들에 “이란에 대한 지상 침공 계획은 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으며, 실제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이번 병력 증파 역시 미국의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미 국방부는 최근 약 5천명 규모의 해병 원정군 2개 부대를 중동에 배치했으며, 이 중 1개 부대는 조만간 도착할 예정이다. 여기에 육군 제82공수사단 병력 약 2천명도 추가 파견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상전 준비 가능성에 대한 관측을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이나 핵물질 확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안 통제 등 다양한 군사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다만 대규모 지상작전에는 훨씬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고, 작전 기간도 수주 내 종료를 전제로 한 현재 전쟁 시한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 투입 규모가 15만명 이상이었던 점이 비교 사례로 제시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지상군 없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이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선택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역시 “대통령은 항상 모든 군사 옵션을 갖고 있다”고 밝혀,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해법을 병행하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에 대한 에너지 인프라 공격 시한을 연기하며 긴장을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이는 2월 28일 시작된 미·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확전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루비오 장관은 프랑스에서 주요 7개국(G7)과 회동하며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쟁이 수개월이 아닌 수주 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에도 협상 의지를 시사한 직후 군사행동에 나서는 등 메시지를 번복한 전례가 있어, 이번 입장 역시 유동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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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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