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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휴전 첫날부터 삐걱…레바논·호르무즈 ‘뇌관’

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지속…휴전 범위 놓고 충돌
호르무즈 여전히 사실상 봉쇄…유조선 통행 차질
“취약한 휴전” 평가…협상 앞두고 불확실성 확대

등록 2026-04-09 오전 2:15:03

수정 2026-04-09 오전 2:15:0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중동 곳곳에서 교전이 이어지며 합의가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도 여전히 사실상 봉쇄 상태를 유지하면서 이번 휴전이 ‘일시적 봉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8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약 10분 동안 100곳 이상의 지휘소와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은 레바논 공격이 계속될 경우 휴전 합의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이번 휴전이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선까지 포함하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재에 나선 파키스탄과 이란은 레바논도 합의 범위에 포함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 상황을 “별개의 충돌”이라고 규정했다.

휴전 발표 이후에도 중동 전역에서는 산발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이스라엘 등은 미사일 공격이 계속됐다고 밝혔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송유관도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변수인 호르무즈 해협 역시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군과 협조 아래 제한적 통행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유조선 운항이 중단되는 등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걸프 해역에는 800척 이상의 선박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미 휴전 위반이 발생하고 있다”며 “평화 진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위협에서 한발 물러서며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 그는 이란의 10개 항 제안을 “협상의 실질적 기반”이라고 평가하며 조기 협상 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휴전 조건과 관련해 양측의 입장은 크게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미국의 15개 항 계획을 협상의 기준으로 제시하며 기존 입장을 일부 수정했다. 이란 역시 제재 전면 해제와 핵 농축 권리 인정, 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모두 이번 휴전을 ‘승리’로 평가하고 있지만, 전쟁 종결을 위한 핵심 조건에서는 여전히 간극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문제를 가장 큰 쟁점으로 지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한편,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하지 않으면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강경 기조에서 급선회한 조치로 평가된다. 약 6주간 이어진 이번 전쟁으로 현재까지 5천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가 나타났지만, 휴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실제 교전이 이어지고 해협 통행도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이번 합의가 ‘취약한 휴전’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협상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측은 상호 합의 시 휴전 연장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완전한 불신 속에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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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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