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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악화 경고 신호 울렸다…비트코인 4만달러 가야 바닥"

거시경제 분석가 루크 그로멘 FFTT 대표, 팟캐스트 출연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대부분 팔고, 재매수하지 않았다"
"AI·원유가 모든 유동성 흡수 중…시장 유동성에 나쁜 신호"
"AI 인프라 투자 버블 징후…비트코인도 4만달러 가야 바닥"

등록 2026-06-07 오전 9:27:23

수정 2026-06-07 오전 10:03:0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은 금융시장 내 유동성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일종의 ‘유동성 경보장치’이며, 그 경보장치가 좋지 않은 신호를 울리고 있다고 거시경제 분석가인 루크 그로멘이 지적했다. 지금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는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버블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비트코인도 추가로 4만달러까지 하락해야 바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크 그로멘 분석가


FFTT(Forest for the Trees)의 설립자 겸 대표인 그로멘은 6일(현지시간) 팟캐스트 ‘코인 스토리즈(Coin Stories)’에 출연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대부분을 매도했으며 아직 의미 있는 규모로 재매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 하락 과정에서 ”조금씩만 매수(nibble)했을 뿐“ 대부분은 시장 밖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전부 매도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처분했다고 설명하며, ”아마도 바닥보다 고점에 훨씬 가까운 지점에서 팔았다“고 말해 시장이 추가로 하락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로멘은 비트코인 약세의 원인으로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는 주식시장 아래 숨겨진 왜곡된 시장 구조를 지목했다. 그는 주요 지수 상승이 소수의 AI 관련 종목에 집중돼 있으며 시장 폭(breadth)은 매우 취약하다고 진단하며 ”AI가 시장의 산소를 모두 빨아들이고 있으며 유동성을 전부 흡수하고 있어 모든 돈이 한 곳으로 몰리고 있는데, 비트코인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더 넓은 금융시장의 상태를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유동성을 보여주는 마지막 남은 연기감지기(smoke alarm) 중 하나이며 어쩌면 유일한 연기감지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지금 비트코인은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한 이란 전쟁 이후 약 50% 상승한 유가 역시 AI와 함께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로멘은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 기준 주식시장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금과 비트코인에 비해서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 미국 정부가 달러 약세를 유도하고 중국에 의존했던 공급망을 미국 내로 이전(리쇼어링)하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파생상품 공급 확대를 통해 비트코인과 금 가격을 억제할 수 있다고 봤다. 그로멘은 ”정책 당국은 파생상품 시장을 활용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과 금 가격을 누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런 조치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이날 팟캐스트 진행자는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4분기 비트코인 저점으로 4만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으며 아직 바닥이 나오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하자, 그로멘은 구체적인 가격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전망을 부정하지도 않았다.

이어 ”어쩌면 내가 원하는 가격까지 올 수도 있다“고 말한 그는 자신이 인용한 기술적 분석가들을 높게 평가하며 4만달러 시나리오에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6만달러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아울러 그로멘은 AI 인프라 기업들의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일부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 계약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즉시 인식하면서도 구축 비용은 장기간에 걸쳐 분산 처리해 단기적으로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원자재 부족, 반도체 공급 제약, 인허가 지연 등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둔화될 경우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경우 매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투자자 자금이 AI 섹터에서 빠져나와 다른 자산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정훈 기자

fu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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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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