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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평화합의 상당부분 타결…곧 발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포함 전망
美 “고농축 우라늄 넘겨야”…이란은 거부
제재 해제·통행료 문제는 여전히 핵심 쟁점
국제유가 100달러 웃돌아…중동국가들 “협상 시간 더 달라”

등록 2026-05-24 오전 6:24:03

수정 2026-05-24 오전 6:24:0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이 사실상 타결 단계에 이르렀으며 조만간 공식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도 이뤄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미국과 이란, 그리고 여러 국가들 간의 합의가 최종 조율만 남긴 채 대부분 협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양국이 군사 충돌 이후 처음으로 실질적인 휴전 및 평화체제 논의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이란 측도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란 국영TV는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를 인용해 “지난 일주일 동안 협상 과정은 견해 수렴 방향으로 움직여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과의 평화 협상이 전선 전반의 전투 중단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으며 주요 쟁점은 후속 협상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키스탄과 일부 아랍 국가들도 현재의 취약한 휴전을 보다 광범위한 평화협정으로 확대하기 위해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휴전은 약 6주 동안 대체로 유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중동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평화에 관한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라고 표현했다.

다만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 측에 넘기고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인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진전이 있었고 며칠 내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을 넘겨야 하고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항상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결 방식으로 풀기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거부하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해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유지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은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자국의 통제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테헤란 정부가 미국에 대해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상당 부분(significant portion)”을 우선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남은 자산도 투명한 절차를 통해 단계적으로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재 해제 문제 역시 양국 간 핵심 충돌 지점으로 꼽힌다.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이란은 페르시아만 국가들과 중동 지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대응했다. 수천명이 사망했으며 희생자의 상당수는 이란과 레바논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적인 평화 합의는 아직 도출되지 않았지만 협상 기대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시선으로 중동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UAE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 대응보다 협상에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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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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