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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유조선 통항량 6개월 만에 최고치"

美중부사령관 영상 통해 공개, '해협 호위' 성과 강조
글로벌 에너지난 심화 상황서 "주 항로 기뢰 모두 제거"

등록 2026-09-20 오전 8:30:54

수정 2026-09-20 오전 8:30:5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이 최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BB/로이터
사진=AFPBB/로이터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해군 대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주요 항로에서 기뢰가 모두 제거됐으며, 지난 두 달간 걸프 지역 우방국들은 이 해협을 통해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출하했다”고 밝혔다.

쿠퍼 사령관의 발언은 최근 글로벌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공급 부족은 대(對)이라크·이란 전쟁과 연계된 드론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파이프라인 운항이 중단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란은 여전히 해협 봉쇄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새벽 수도 리야드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리야드에 공습경보가 울린 것은 미국과 이란 전쟁이 격화됐던 지난 3~4월 이후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내 항공유 저장 시설이 공습을 받았고, 공항 주변에서 검은 연기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성명을 내고 리야드를 포함한 사우디 내 2개 지역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야히아 사리 후티 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사우디의 예멘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우디 국영 통신(SPA)은 군 대변인을 인용해 방공망이 리야드를 향해 발사된 후티 측 탄도미사일을 요격했으며, 홍해 연안의 석유 수출항인 연부 등 주요 도시의 민간 시설을 겨냥한 추가 공격도 저지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충돌로 사태가 급격히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자국민들에게 항공편 취소 및 공항 폐쇄 가능성을 알렸다.

미 국무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민간 공항을 포함해 사우디를 향한 적대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군사적 충돌이 빠른 속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 경유 가격 폭등 악재를 맞닥뜨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최근 몇 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항량을 연일 강조해 왔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3일 글로벌 석유 시장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하루 1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및 석유제품에 지속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석유 시장 수급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과도하게 경색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쿠퍼 사령관은 이날 영상을 통해 미국이 걸프 지역 우방국, 재보험사, 해운사들과 협력해 해협 내 물동량을 더욱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며 “최근 2주간의 원유, 화물, LNG 통항량은 지난 6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해협 봉쇄 작전을 엄격히 수행함에 따라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0배럴’을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이달 들어 재차 공격에 노출된 상황이다. 사우디 정부는 동서 송유관 가동을 중단시킨 드론 공격이 친(親)이란 친정부 무장단체들이 활동하는 이라크 영토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지난 한 달간 사우디를 향해 거의 매일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7일 타이프 지역 공격으로 1명이 숨지고 수명이 다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또 홍해를 운항하는 사우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선언하고 다수의 선박을 공격했다. 홍해 항로는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수송에 차질이 생긴 이후, 사우디의 핵심 대체 원유 수출로로 활용돼 왔다.

김정유 기자

thec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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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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