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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UFS는 예정대로 실시

헤그세스에 훈련 규모 축소 지시
취소는 안 해…구체적 축소안 미공개
미군은 직전까지 연합 대비태세 강조

등록 2026-08-17 오전 7:59:53

수정 2026-08-17 오전 7:59:53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라” 고 지시했다. 다만 훈련을 완전히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밝혀 오는 17일 시작되는 을지프리덤실드(UFS)는 예정대로 실시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한국 연천에서 열린 연례 '프리덤 실드(Freedom Shield)'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인 도하 훈련에서 자비에르 T. 브런슨 미군 대장(한미연합사령부·주한미군·유엔군사령부 사령관)이 미군 및 한국군 장병들과 함께 부교(부유식 교량)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14일 한국 연천에서 열린 연례 '프리덤 실드(Freedom Shield)' 한미 연합훈련의 일환인 도하 훈련에서 자비에르 T. 브런슨 미군 대장(한미연합사령부·주한미군·유엔군사령부 사령관)이 미군 및 한국군 장병들과 함께 부교(부유식 교량)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AP통신과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훈련을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기 때문에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합동 군사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로 어떤 훈련이 줄어들지는 아직 정해진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미 국방부와 주한미군, 한국 국방부는 축소 대상이나 참가 병력·장비 변화, 실기동훈련과 실사격훈련 조정 여부 등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UFS 자체는 예정대로 시작하되 세부 훈련 가운데 일부를 줄이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UFS는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군 약 1만 8000명이 참가한다. 한미 군은 드론 공격과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사이버공격 등에 대응하는 복합 상황을 가정해 연합작전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었다.

미군이 사전에 공개한 계획에는 실사격을 동반한 연합 정밀타격·기동훈련과 도하훈련, 사전배치 장비 전개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 가운데 어떤 훈련의 규모가 줄어들지가 향후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과 대북 메시지를 훈련 축소 이유로 들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이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북한에 “완전히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북한이 “위협적이지 않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도 폈다.

한국의 대이란 정책도 함께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 노력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지만 한국 측이 “노 땡크스(No thanks)”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신도 “다소 관련 없는 이야기”라는 취지로 표현해 한국의 대이란 입장과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직접 연결하지는 않았다.

이번 지시는 연합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미군의 기존 설명과 온도차가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UFS가 한미동맹의 역내 평화·안보 역할을 강화하고 양국의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직전에 대폭 축소를 지시하면서 기존 연합 대비태세 유지 기조와 대통령의 판단 사이의 간극이 드러났다.

북한은 훈련 시작을 앞두고 한미를 향해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한미연합훈련을 “침략전쟁 예행연습”이라고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AP는 북한이 과거에도 주요 한미연합훈련을 비판하며 무기 시험 등을 확대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한 뒤 연합훈련을 “도발적”이라고 표현하며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게시글에서도 김 위원장과의 “매우 좋은 관계”를 강조했다.

신수정 기자

sj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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