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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캐나다 관세협상 결렬…200억달러 규모 ‘맞관세’ 충돌

美,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50% 관세 발효
캐나다 9월8일부터 美제품에 맞보복
자동차·제3국 무역협정 등 놓고 이견
美 “추가 협상 계획 없어”…USMCA 악재

등록 2026-08-23 오전 6:34:42

수정 2026-08-23 오전 6:34:42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협상이 막판에 결렬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양자 교역관계 가운데 하나인 양국 간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약 200억달러(약 27조7600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도 같은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사진=AFP)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날부터 캐나다산 와인과 가구, 유제품, 시멘트, 의류, 낚싯대, 하키 장비 등 일부 품목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대상은 캐나다의 대미 수출 가운데 약 5%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에 맞서 오는 9월 8일부터 미국산 철강과 유제품, 가전제품, 농기계, 전자제품, 펄프·제지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규모는 미국이 캐나다에 부과한 관세와 같은 약 200억달러다.

카니 총리는 “우리는 마지못해 이 조치를 취한다”면서도 “공격을 받으면 전쟁 상태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너무 많이 요구하고 너무 적게 줬다”

양국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협상 타결에 근접했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에서 25%로 낮추고 자동차 관세도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그러나 막판에 이견이 커졌다.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자동차였다. 캐나다는 승용차뿐 아니라 중·대형 트럭에도 관세 완화 혜택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

미국이 캐나다의 제3국 무역협정 체결에 제한을 두려 한 것도 문제가 됐다. 캐나다의 문화·프랑스어 보호정책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고 너무 적게 제시했다”며 막판 제안이 “비경제적이고 불공정했다”고 비판했다.

美 “추가 협상 계획 없어”…USMCA에도 불똥

당장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낮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에 “현재 캐나다와 새로운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캐나다의 보복관세에 대응한 추가 조치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상품과 서비스를 합쳐 약 9000억달러를 거래했다. 캐나다 수출의 약 70%가 미국으로 향하는 만큼 관세전쟁이 장기화하면 캐나다 경제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미국 역시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등 북미 공급망의 비용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

이번 협상 결렬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도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USMCA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세 나라는 이미 협정 재검토 절차에 들어갔다.

앞으로의 핵심 변수는 미국이 캐나다의 9월 보복관세에 다시 추가 조치를 내놓을지다. 보복관세와 추가 대응이 이어질 경우 양국의 관세분쟁이 USMCA와 북미 공급망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성주원 기자

sj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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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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