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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보기관 “대규모 공격에도 이란 정권 붕괴 가능성 낮아”

WP “미 국가정보위원회 기밀 보고서 분석”
반정부 세력 집권 가능성도 “낮다” 평가
트럼프 ‘정권 교체’ 구상 실현성 의문 제기

등록 2026-03-08 오전 2:39:44

수정 2026-03-08 오전 2:39:4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정보당국이 미국의 대규모 군사 공격이 이뤄지더라도 이란 정권이 쉽게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미국 영사관 밖에서 미국, 이스라엘, 이란이 연루된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 중 한 시위자가 고(故)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이 담긴 포스터를 들고 있다. (사진=AFP)
WP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작성한 기밀 보고서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이더라도 이슬람 공화국의 군부와 성직자 중심 권력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개시하기 약 일주일 전에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제거되는 상황까지 가정해 권력 승계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그러나 분석 결과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더라도 이란의 성직자와 군부 지도부가 권력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절차를 가동해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고 WP는 전했다. 또 이란 내 분열된 반정부 세력이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도 “낮다(unlikely)”고 평가됐다.

이 같은 분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겠다는 구상을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제기된 것으로, 정권 교체 전략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NIC는 미국 내 18개 정보기관의 분석을 종합해 전략적 평가를 작성하는 기관으로, 해당 보고서는 이들 정보기관의 공동 판단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보고서는 이란 권력 승계 과정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임은 성직자 기구인 전문가회의(Assembly of Experts)가 결정하지만, 혁명수비대(IRGC)와 안보 기관 역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전문가회의가 고(故)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후계자로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혁명수비대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지지하고 있으나 일부 권력 핵심 인사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이 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차기 이란 지도자 선출 과정에도 미국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 “무능하고 가벼운 인물”이라며 이란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다시 구축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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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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