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 결렬과 관련해 ‘팀코리아’의 내부 갈등을 강하게 질타했다. 정부는 비상관리체제를 가동해 장·차관이 매주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원전 수출 과정의 분쟁을 조정할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기로 했다.
 |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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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체코와의 약속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며 “우리 정부는 체코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 역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하던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했다. 양측은 공사비와 계약방식, 업무 범위, 위험 분담 등 주요 조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수원은 내년 7월까지 신규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한국 원전의 경쟁력으로 기업 간 협력 정신을 꼽으며 이번 협상 과정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한국 원전의 경쟁력은 기술과 가격만이 아니다”라며 “서로 다른 기업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으는 ‘팀 스피릿’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협상 과정에서 치열하게 다툴 수 있다”면서도 “어느 기업의 이해관계도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협력의 정신을 훼손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설계·조달·시공(EPC) 주계약자인 한수원에 책임 있는 대응을 주문했다. 김 장관은 “개별 계약의 이해득실을 넘어 사업 전체를 바라보는 더 큰 책임과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며 “협력기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견을 적극적으로 조율하며 팀코리아의 중심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관리·조정 방안도 제시했다. 산업부는 당분간 비상관리체제를 운영하면서 장관과 차관이 매주 직접 현안을 점검하고, 일정·품질·비용에 영향을 미칠 위험 요인에 대응하기로 했다. 제정을 추진 중인 원전수출진흥법에는 중립적 전문가가 참여하는 분쟁조정위원회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원전 수출 협력체계를 보완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그토록 어렵게 수주한 사업”이라며 “그 성과가 내부 갈등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뼈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팀코리아 구성원들의 판단과 행동을 호랑이의 눈으로 지켜보겠다”며 “책임을 회피하거나 갈등을 방치하여 공동의 약속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체코에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건설하는 약 26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협상 결렬을 놓고 대우건설은 설계변경에 따른 물량 증가 위험과 과도한 책임을 시공사에 부담시키려 했다고 주장한 반면, 한수원은 부당한 위험 전가는 없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