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메리츠증권(008560)이 투자은행(IB)과 리테일 부문 강화를 목표로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상임고문으로 영입한 데 이어 네이버페이 증권을 총괄하던 이장욱 리더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는 이노비즈센터에 전무로 합류했다. 그간 메리츠증권이 강점을 보이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외에도 사업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리테일 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산하에 이노비즈센터와 PIB센터를 신설했다. 리테일 부문 총괄은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한 이경수 전무가 맡았고, 네이버페이 증권 출신 이장욱 전무와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 지점장 출신 이진주 상무가 이노비즈센터와 PIB센터에 각각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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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비즈센터는 개인 투자자를 위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MTS 등 플랫폼 개발 작업을 전담한다. 이장욱 전무는 네이버페이 증권에서 종목 토론방을 국내 최대 주식 커뮤니티로 활성화시킨 주역이다. PIB센터는 PB와 IB의 특성을 두루 갖춘 종합 자산관리 조직으로, 고액 자산가 관리를 전담한다. 자산관리 명가로 알려진 삼성증권 출신 이진주 상무가 센터장을 맡는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리테일 본부 개편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2022년 출시된 ‘Super 365’ 계좌로 개인 투자자 유입이 크게 늘었고, 이들을 타깃으로 한 조직 개편이 필요했던 탓이다. 내년 말까지 국내·미국 주식과 달러 환전 무료 수수료를 제공하는 슈퍼365 예탁 자산은 현재 서비스 출범 3년 여만에 4조원대로 급증한 상태다.
IB 부문도 기존 부동산 PF 위주에서 부채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사모펀드(PE)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신설된 종합금융본부엔 BNK투자증권 출신 김미정 전무가 수장을 맡았다. 산하엔 종합금융팀, 인수금융팀, PE팀이 신설됐다. PE팀엔 우영기 상무, 인수금융팀엔 김형조 상무가 각각 배치됐다.
또 NH투자증권 신디케이션 부문 대표 출신 송창하 전무도 올 초 메리츠증권에 합류해 신디케이션 관련 조직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메리츠증권 상임고문으로 이동한 정 전 대표 역시 IB 전반에 걸친 조직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DCM, ECM 등 정통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업계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며 “리테일 부문에서도 차세대 플랫폼 개발 등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차별화된 투자 솔루션을 통한 패밀리 오피스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