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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인구 감소'에 베팅…英 VC, 2400만달러 펀드 결성

英 VC 언룰리캐피털, 2400만달러 규모 펀드 1차 결성
로봇·출산·장수 기술 집중 투자…노동 기반 경제 붕괴 대비
글로벌 LP들, 예상보다 빠른 인구 감소에 출자 확정
韓 투자자들과 협력 확대 예정…상반기 내 방한 계획

등록 2026-03-17 오후 4:34:47

수정 2026-03-17 오후 4: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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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03월 17일 16시 3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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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영국에서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는 기술에 베팅하는 벤처펀드가 탄생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저출산과 고령화를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변화로 묶어 전면에 내건 사례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영국 벤처캐피털(VC) 언룰리캐피털은 최근 인구 감소 대응 펀드의 1차 결성을 완료했다. 이번 결성 규모는 2400만달러(약 360억원) 규모로, 언룰리캐피털은 로보틱스와 난임·출산 기술, 장수(longevity) 바이오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딥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언룰리캐피털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니라 인구·노동·국가 시스템 변화에 대한 장기 리서치를 기반으로 투자 전략을 설계하는 ‘리서치 기반 VC’를 표방하고 있다. 이번 펀드 역시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존 경제 구조가 유지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글로벌 기관투자자(LP)들은 인구 감소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에서 언룰리 측의 이번 펀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면서 노동 공급이 구조적으로 축소되고, 이에 따라 기존 산업과 서비스 체계 전반이 재편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쉽게 말해 ‘노동 중심 경제에서 자동화·에너지 중심 경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언룰리캐피털의 직접적인 투자 축은 로보틱스다. 언룰리캐피털은 숙련 인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제조·물류·서비스 전반에서 자동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로봇 제조를 넘어 로봇 운영, 금융, 유지보수 등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 기회가 확장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출산 기술과 장수 산업도 핵심 포트폴리오 축이다. 언룰리캐피털 측은 “결혼 및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난임 문제가 확대되면서 생식·출산 관련 기술이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고령화 심화에 따라 단순 수명 연장을 넘어 생산성을 유지한 채 오래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룰리캐피털은 더 나아가 인구 감소가 국가 재정과 제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금과 의료 지출은 급증하는 반면 세수 기반은 약화되면서 기존 국가 중심의 서비스 공급 체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통화, 연금, 의료, 신원 인증 등 일부 공공 기능을 민간 기업이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미 관련 투자도 집행 중이다. 언룰리캐피털은 난임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정자 선별 기술 기업 ‘버틸리티’와 제조·서비스 현장의 노동을 대체하는 로보틱스 기업 ‘카이카쿠’, 호르몬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수명 연장을 추구하는 바이오 기업 ‘레벨제로’ 등에 투자했다.

프란체스코 모라이 언룰리캐피털 대표는 이데일리에 “저출산·고령화는 단순한 인구 문제가 아니라 자본시장 내 새로운 메가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며 “기존 VC들이 로보틱스와 바이오, 헬스케어 등을 개별 산업으로 접근해 온 것과 달리 이를 인구 구조 변화라는 하나의 축으로 통합해 투자 전략을 제시한 점은 분명한 차별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인구 구조를 고려할 때 인구 감소 테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한국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방한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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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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