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에너지 산업에서도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운영 효율화와 안전 관리 등이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이화영 LG AI연구원은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에너지리더스서밋(ELS)’에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AI 기술을 에너지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ELS는 BIXPO 2026의 주요 컨퍼런스로 개최된 행사다.
 | | (왼쪽부터) 이화영 LG AI연구원과 제이슨 윤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시아 담당자가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에너지리더스서밋(ELS)'에서 산업현장의 AI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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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현장에서는 AI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방대한 산업 데이터를 분석해 품질과 수요를 예측하는 데서 나아가 로봇이 직접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설비 이상을 감지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와 모델 관리 비용이 급증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LG는 160개국 이상에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때 공장마다 설비와 생산 환경이 달라 품질 검사를 위한 AI 모델을 개별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실정이다. 하나의 검사 업무에만 약 9600개의 AI 모델이 필요한 셈이다. 글로벌 사업장으로 확대하면 모델 수는 10만개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테이블형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모델 ‘엑사원 태뷸러’를 개발했다. 적은 연산 자원으로도 빠르게 작동하도록 설계해 낮은 GPU 사양에서도 기업 내부에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화학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물질의 특성을 예측하는 AI와 제품별 수요를 예측하는 시계열 AI 등 다양한 산업용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어서 제이슨 윤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시아 담당자는 AI가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으로 확장되는 ‘피지컬 AI’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한 로봇 기업이다.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물류 로봇 ‘스트레치’ 등을 개발하고 있다.
윤 담당자는 산업 현장에서 로봇의 역할이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설비 점검과 안전 관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스팟에 열화상 카메라와 진동·소리 센서 등을 탑재하면 작업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설비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운영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다. 3D 스캔을 통한 디지털 트윈 구축과 생산시설 순찰, 보안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그는 특히 노후화된 제조시설과 에너지 설비의 유지·관리 과정에서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람이 정기적으로 수행하던 전력·정수 설비 점검을 로봇이 대신하면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안전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존 산업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지 않고도 로봇 솔루션을 연동할 수 있다는 점도 도입 장벽을 낮추는 요소로 꼽았다.
윤 담당자는 “AI와 로보틱스 기술은 인간 작업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운영자와 작업자를 돕는 솔루션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고품질 점검과 생산성 향상, 안전 확보 등 여러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