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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이 가격은 부담”...K-뷰티, 밸류 고점대 진입

신주 소화 안되고 클로징 지연되는 상황 잇따라
“신데렐라 찾기 힘들어”…PER 20대가 한계

등록 2026-01-27 오후 5:16:16

수정 2026-01-27 오후 5: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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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01월 27일 17시 1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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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김연지 기자]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밸류에이션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처럼 성장 스토리만으로 높은 멀티플을 정당화하기보다는, 실제 이익 규모와 지속 가능성, 이후 성장 경로까지 함께 검증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K-뷰티 브랜드들이 프리IPO에 잇따라 나서고 있지만, 과거보다 높아진 밸류에이션을 두고 투자사들의 판단은 한층 신중해진 분위기다. 실적 성장 속도와 이익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점검이 강화되면서, 단순한 성장 스토리만으로는 가격을 설득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몇년 사이 상장된 K-뷰티 브랜드들의 이익 대비 기업가치(PER)는 다른 소비재·리테일 분야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소비재 중 유통 업종 평균 PER은 한 자릿수 후반 수준으로 거론되지만, 화장품 업종은 업종 평균 PER이 10배 중후반으로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K-뷰티 대표 상장사들의 멀티플은 이보다 더 훨씬 높은 구간에 형성돼 있다는 평가다.

가장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아로마티카는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시가총액 약 1017억원으로 출발, 2024년 실적 기준 PER은 20배 중후반 수준으로 평가됐다. K-뷰티 대장주인 에이피알(APR) 역시 2024년 상장 이후 주가가 빠르게 오르며 지난해 기준 PER 25~27배, 올해 기준으로는 18~20배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K-뷰티 섹터 전반에서 상장과 대형 거래가 잇따르며 이익 대비 가격이 빠르게 높아진 점이 프리IPO와 M&A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본다. 업황이 둔화됐다기보다는, 이미 시장 기대치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태에서 추가적인 ‘신데렐라’가 나올 가능성은 낮아진 만큼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실제 자금 조달 속도도 이전과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 K-뷰티 프리IPO와 구주 거래에서는 투자 검토 기간이 길어지거나, 최초 제시된 조건이 조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가 무산되기보다는, 가격이나 구조를 다시 짜는 방식으로 논의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의 경우 지난해 말 프리IPO를 통해 400억원 안팎의 자금 조달을 추진했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신주 투자 물량이 모두 소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3000억원 수준이 제시됐고, 신주 100억원과 기존 VC 물량 300억원 규모 구주 매각을 병행하는 구조가 거론됐다. 다만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을 두고 투자자들의 판단이 엇갈리면서, 신주 모집은 일부만 채워진 채 거래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진다.

비나우 역시 자금 조달 과정이 길어졌다. 비나우는 올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1월부터 프리IPO를 추진했지만, 실제 거래가 마무리된 시점은 9월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당시 기업가치 9000억원 수준이 거론됐고, 거래 성사까지 여러 달이 소요되면서 투자자 검토 기간이 이전보다 길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K-뷰티 업황 둔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글로벌 수요와 채널 확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상장과 대형 거래가 잇따르며 형성된 기대치가 한 단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이다. 시장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어지되, 가격과 구조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길어지는 양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성장률과 해외 진출 스토리만으로도 높은 밸류가 받아들여졌지만, 최근에는 PER이 20배 중후반을 넘어서면 ‘이 이익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를 먼저 묻는 분위기”라며 “히트 브랜드 이후의 확장 전략이 명확하지 않으면 높은 가격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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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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