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기후테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소형 VC들이 환경 및 기후 관련 펀드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기후테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기후·환경 관련 출자사업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시장의 관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기후·환경 분야는 범위가 넓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스타트업들도 포함될 수 있어, 중소형 VC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는 데 있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1년에 한 개꼴로 출범하던 환경 관련 출자사업이 지난해에는 5개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이례적인 증가세를 보였다”며 “출자 가뭄 속에서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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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금융기관 출자자(LP)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자금이 자연스럽게 대형 VC로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갖춘 하우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중소형 VC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후 관련 펀드는 중소형 VC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한국성장금융이 주관하는 성장사다리펀드 기후대응 분야 출자사업에서도 위탁운용사(GP) 11곳이 제안서를 제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또한, 지난해 환경부 소관 모태펀드 3월 수시 출자사업에서도 5개 GP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30개 VC가 서류를 접수하는 등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이는 국내 기후테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로, 향후 관련 스타트업들의 성장 지원 및 VC들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기대하게 한다. 현재 기후테크는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전기차, 2차전지, 에너지 절감 기술 등 제조 기반의 친환경 기술 기업들도 기후테크 산업에 포함되면서 투자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68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기후테크 산업이 2032년까지 148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22년 한 해 동안 기후테크에 몰린 투자금만 1조6000억 달러에 달하며, 기후테크 유니콘 83개사의 기업가치는 약 18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이 중요해지면서 기후테크 산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각국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기술 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VC들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다른 한 VC 업계 관계자는 “환경이나 기후 섹터에 해당하는 기업 범주가 넓기 때문에 기술의 실현 가능성 및 사업성 검토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펼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