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파크원 조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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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호 성선화 기자] 수년째 공사가 중단돼있던 서울 여의도 파크원(Parc1) 재착공을 위해 투자금을 모집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이 국민연금기금의 투자 불참으로 발생한 2000억원 규모의 자금 공백을 스스로 메우기로 했다. 이미 투자 의사를 밝힌 기관투자가들이 추가적으로 이탈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NH투자증권의 자금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투자 공백 내부자금으로 충당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당초 국민연금이 파크원 개발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2000억원을 내부자금으로 충당키로 결정했다. 선순위 1000억원과 중순위 1000억원 등이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전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파크원 투자 안건을 부결했다. 이후 NH투자증권은 김원규 사장 주재로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내부자금 활용안을 논의했다. 모회사인 NH농협금융지주의 승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투자를 포기하면서 생긴 공백은 일단 우리가 책임지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전체 사업비 2조1000억원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500억~1000억원 정도의 추가 수요를 확인한 만큼 다른 기관투자가에 일부를 분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이탈에 따른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파크원 사업비는 선순위 1조3000억원, 중순위 5000억원, 후순위 30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이 후순위 대출 등 3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고 NH농협은행과 NH농협손해보험 등 관계사들도 3000억원 규모로 참여하기로 했다. 여기에 2000억원이 추가됐다.
사업 성공 여부에 대한 NH투자증권의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파크원 개발사업은 NH투자증권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성사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연내 자금 모집이 완료되고 내년 초 공사를 재개하게 되면 오는 2020년쯤 준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이탈 후폭풍 없을까지금까지 다수의 기관투자가들은 파크원에 대한 투자를 승인한 상황이다. 새마을금고 2000억원을 비롯해 국민·우리·하나은행 등 은행권이 500억~1000억원씩 투자한다. 행정공제회 등 연기금들도 수백억원씩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에 국민연금의 불참 소식이 전해졌지만 당장 투자를 철회하기로 한 기관투자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파크원와 관련한 투자심의위원회를 다시 개최할 계획은 없다”며 투자 의사를 재확인했다. 다만 “다른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지켜볼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국민연금기금 참여를 전제조건으로 투자를 승인한 일부 기관투자가는 좀더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조건부 투자규모는 500억원 수준이다. 실제 또다른 연기금 관계자는 “자금 유치에 차질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며 “사업 리스크를 재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기존 투자 결정에 대한 논란과 불안한 정국을 감안해 파크원 등 대체투자 집행에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 의견을 냈다는 항간의 의혹이 대표적인 사례다. NH투자증권은 여타 기관투자가들의 동요를 막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최대 8000억원을 투자하고 후순위까지 떠안았다”며 “국민연금도 투자 위험 때문에 발을 뺀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