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을 논의하는 투자관리위원회를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진행된 산업은행과의 회의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른 것과 같은 맥락이다.
3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오후 서울 모처에서 리스크관리센터장을 포함해 내부와 외부 실무진 각각 3명씩 총 7명이 참여하는 투자관리위원회를 열었다. 전날 전주 기금운용본부에서 진행된 산업은행과의 회의 자료를 바탕으로 논의됐지만 자료에 대한 신뢰성과 회수 의혹 등으로 부정적인 방향으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게이트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의 출자전환에 동의하려면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지만 전날 산업은행 측이 만족스러운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추정이 되지 않는 규모는 출자전환 동의시 국민연금이 져야 할 손실액이다. 지금까지 투자된 증권 원리금의 전부 또는 상당 부분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예상되는데다 그 피해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의 실사 보고서 등 자료를 요청했지만 받지 못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자료를 신뢰할 수 없어 채무조정안에 따른 손실규모를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은 산은 등에 추가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이며 이를 충분히 검토후 추가 투자관리위원회를 열고 최종 투자위원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다양한 가능성 열어 놓고 신중히 대응을 하고 있다. 향후 가능한 시나리오는 △채무조정안에 찬성했을 경우 △채무조정안에 찬성한 후 법적 대응을 했을 경우 △채무조정안에 반대했을 경우 △채무조정안에 반대 후 법적 대응을 했을 경우 △채무조정안에 기권할 경우 등이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회생 여부를 보면 출자전환에 반대하는 게 맞지만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하면 찬성하는 게 맞다”며 “국민연금이 어느 쪽에 더 높은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