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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영화엔지니어링 데자뷰?…MBK '아픈 손가락' 된 홈플러스

MBK 투자사인 홈플러스 법원 회생절차 개시 결정
2016년 영화엔지니어링 회생절차 이후 두 번째 사례
트랙레코드에 타격 불가피…출자사업 선정에도 영향

등록 2025-03-04 오후 5:10:36

수정 2025-03-04 오후 5: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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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7시 1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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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회생신청 11시간 만에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사태를 두고 자연스레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지만 MBK가 투자한 곳 중 기업회생절차를 밟은 사례가 벌써 두 번이나 발생하면서 평판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MBK가 고려아연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와중에 투자사 중 또 회생절차를 밟는 ‘아픈 손가락’이 나온 셈이라 향후 MBK의 자금조달이나 출자자(LP)들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회생법원 제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 주심 박소영 부장판사)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 및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를 결정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대주주는 지난 2015년 MBK로 변경됐다. MBK는 당시 7조 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그러나 MBK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9년째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었다. 인수 규모가 크기도 하고, 전체 인수대금 중 4조 3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마련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금융권에 빌린 빚을 먼저 갚아야 하는 탓에 재무부담이 큰 나머지 기업가치를 원하는 수준에 파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유통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자상거래 비중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유통업은 온라인 위주로 재편됐다. 쿠팡과 네이버가 온라인 유통 양대 산맥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같은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실적 악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몇 년의 부침 끝에 MBK는 지난해 6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사업 부문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엑시트에 속도를 냈다. 홈플러스의 사업 부문 중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별도 매각해 일부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개시됨에 따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은 일단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MBK는 공식 입장을 내고 홈플러스 회생절차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며 별도의 관리인 선임 없이 현재 홈플러스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MBK는 이번 회생 결정으로 금융채권 등이 유예돼 금융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향후 현금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MBK의 포트폴리오 기업 중 회생절차에 돌입한 사례가 두번째인 만큼 트랙레코드에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MBK는 지난 2009년 국내 강구조물 시공능력평가 6년 연속 1위를 자랑하던 강소기업, 영화엔지니어링 지분 100%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하지만 국내 건설경기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영화엔지니어링의 실적은 악화했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MBK는 이후 채권단의 차입금 상환 연장,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임직원 70% 감원 등을 실시했지만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MBK는 2016년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2017년 인수가의 절반도 안되는 헐값에 영화엔지니어링을 매각했다.

두차례에 걸친 투자사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MBK에 대한 국내외 기관투자자(LP)의 믿음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IB 업계는 보고 있다. 향후 LP 출자사업 선정 여부에도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번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로 MBK의 또 다른 포트폴리오사인 롯데카드에 대한 시장 관심도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9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MBK에 인수됐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수익성 저하를 겪었다.

MBK는 2022년에도 롯데카드 매각에 나섰지만 눈높이 차이로 실패한 바 있다. 당시 MBK는 롯데카드 매각가액을 3조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작년 말 UBS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박소영 기자

so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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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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