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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예산 남았다” 착시에 모태 예산 3천억 증발…출자시장 ‘조기 경색’ 우려

내년 모태예산 2800억 감소
‘잔액 착시’ 구조 이해 부족이 원인
공급축 약화로 결성 둔화 우려 커져
“민간LP 역할 중요한데…방어적 전환”

등록 2025-12-05 오후 5:01:36

수정 2025-12-05 오후 5: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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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17시 0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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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내년도 모태펀드 예산이 당초 편성된 정부안 대비 2800억원가량 축소되면서 벤처 출자시장의 조기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모태펀드 예산안을 1조1000억 원 규모로 편성한 것과 달리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최종 8200억원 수준으로 확정되면서 시장에서는 “회복기 초입에서 공급축이 흔들렸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벤처·스타트업 시장이 정상화 흐름에 들어가는 시점에 핵심 LP인 모태펀드의 예산이 줄어든 만큼, 내년 조합 결성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흘러갈 것이란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치권의 오해가 이번 삭감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 특히 일부에서는 “모태펀드 예산이 매년 남는다”는 문제 제기가 반복되며 삭감 논리가 강화됐는데, 업계는 이를 “펀드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이 만든 착시”라고 반박한다.

모태 출자는 △조합 결성 △출자금 분할 납입 △투자 집행까지 적어도 6개월에서 길게는 18개월 이상의 텀이 존재한다. 회계연도 기준 집행률만 보면 미집행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이미 결성된 조합이나 사업에 배정된 확정 재원이라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집행한 자금이 최종 투자기업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이라며 공공사업식의 단순 집행률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구조적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잔액 착시’가 정책자금의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흔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태펀드는 국내 출자시장의 대표적인 마중물 자금으로, 민간 LP의 매칭을 촉발시키는 구조를 갖는다. 예산이 줄면 그만큼 민간 출자 의사도 위축되고, 조합 결성 과정에서의 자금 공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 VC 고위 관계자는 “모태가 흔들리는 순간 기관 LP들도 방어적으로 돌아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타이밍이다. 올해 들어 회수 여건이 일부 회복되고, 딜 소싱·투심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 속에서 정책자금 축소가 시장의 흐름을 되레 역행시킨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초기·중기 단계 펀드 공급이 줄어들 경우 생태계 하단부가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 전반에서 나오고 있다.

정책 자금 축소로 인해 내년에는 민간 출자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모태펀드가 차지하던 공급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시장의 자금 순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관 LP와 패밀리오피스 등 민간 자본이 보다 적극적으로 출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책 변동성이 커지면 민간 자금의 위험 선호도 역시 약해질 수밖에 없어, 기대만큼의 ‘민간 발 동력’이 형성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흔들리면 민간 자본도 방어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재민 기자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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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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