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에너지 전환에 있어 글로벌 선도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국내 기술과 협력하는 사례가 탄생했다. 국내 벤처기업 에너지엑스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 카타르 경제포럼’에서 카타르 MBK글로벌과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의 지속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 (왼쪽부터) 쟌 잭스 댄드리옥스 에너지엑스 카타르 대표, 만수르 빈 칼리파 알타니 셰이크 MBK글로벌 회장, 박성현 에너지엑스 대표가 ‘2025 카타르 경제포럼’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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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글로벌은 카타르의 왕족 만수르 빈 칼리파 알타니 셰이크(Sheikh Mansoor Bin Khalifa Al-Thani)가 주도하는 글로벌 기술 중심 복합기업이다. 핀테크, 에너지 등 차세대 산업 전반에 걸쳐 자체 기술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디지털 융합과 혁신적 사업 모델을 통해 중동은 물론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카타르 경제포럼은 현지에서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글로벌 담론이 집중되는 무대다. 따라서 포럼에서 체결된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업이 아닌 명확한 리더십과 실행력을 동반한 장기적 국가전략을 구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에너지엑스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업무 제휴를 넘어 기후기술 분야의 민관 주도 혁신 모델을 수립한 모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엑스는 인공지능(AI) 기반 하드웨어 통합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을 바탕으로 기존 건물과 신축 프로젝트를 에너지 자립형 지속가능 건축물로 전환하는 데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인증받은 플러스에너지빌딩(에너지자립률 129.5%)인 본사의 ‘DY빌딩’은 이 기술의 실증 사례로 꼽힌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에너지엑스가 보유한 AI 기반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은 GCC 지역의 노후 인프라 개선과 미래형 스마트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이는 카타르와 인근 국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스마트시티 전략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외에도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MBK글로벌의 현지 네트워크를 통한 채널 확보와 정책 연계, 대규모 공공 인프라·스마트시티 중심의 파일럿 사업 기획과 실행을 함께 한다. 양사의 협력 체계를 감독할 합동 운영위원회도 구축한다. 초기 성과에 따라 범지역적 확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쟌 잭스 댄드리옥스 에너지엑스 카타르 대표는 “단순한 형식적 파트너십 체결이 아니고 국가전략을 실현하려는 일종의 정부 주도 협력”이라며 “MBK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현지 정부와 에너지엑스의 기술 리더십 결합으로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가 앞으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MBK글로벌 회장이자 카타르 왕족인 만수르 빈 칼리파 알타니 셰이크는 “비전을 지지하는 데 이어 직접 구현하는 단계에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에너지 최적화의 혁신이자 국가 미래 전략의 핵심 축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건설하고 있다”며 “혁신을 넘어 우리가 함께 믿는 미래의 가치를 구체화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