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한화(000880)그룹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약 1억 달러(1200억원)을 투자한 미국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투자 대박을 치더니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인 동선(31)씨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한 사실이 차례로 회자되고 있어서다.
한화그룹이 대체 투자나 인수합병(M&A) 부문에서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자본 시장 분위기를 익히는 한편 차후 그룹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계산이 차례차례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 | (왼쪽부터)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과 최근 스카리레이크에 입사한 김동선(31)씨 (사진=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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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니콜라는 지난 17일(현지시각) 주당 64.09달러(7만 7484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기업 가치가 231억달러(27조 9371억원)까지 올랐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11월 확보한 니콜라의 지분(6.13%) 가치는 14억1600만달러(1조7125억원)로 19개월 만에 14배 넘게 뛴 것이다.
니콜라 투자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7)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니콜라 투자 외에도 그룹 내 빅딜(대형거래)에 꼼꼼히 검토하면서 투자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영위하는 사업 부문(수소충전소·태양광발전)과 니콜라가 빚어낼 시너지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김 부사장의 남다른 투자 감각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밑지는 투자’가 아닌 실제로 거액의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을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에 동참하듯 최근에는 김동선(31) 전 한화건설 팀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PEF업계는 고위 공무원이나 대기업 오너 자제들의 입문을 반기는 분위기다. 딜소싱(매물 발굴)과 펀드레이징(자금유치)이 핵심인 PEF 업무에서 당사자들의 부모나 배경이 제공하는 인프라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한화그룹의 막내 아들인 동선씨의 등장에 업계가 주목했던 이유다.
더욱이 동선씨의 합류 이후 직간접적으로 이어질 한화그룹과의 관계 형성도 놓칠 수 없는 요소다 보니 다수의 대형 PEF 운용사와 증권사들이 동선씨의 합류에 적잖은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김승연 회장과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이 고등학교 동창인 점, 한화그룹이 관심을 갖는 사업영역에서 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스카이레이크 입사에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동선씨가 사모펀드 시장에서 얼마나 머물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경영수업의 일환으로 흐름만 익힌 후 본격적인 경영승계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카이레이크에 머물 시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최근 행보를 보면 자본 시장에 대한 감각이 차후 경영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보이는 모습이다”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한화그룹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