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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010130)에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라고 6일 압박했다. 고려아연이 약 50억원 규모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처분하자 남은 12.27%의 자기주식에 대해 즉각 소각을 요구한 것이다.
고려아연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이던 자사주 6324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하는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 MBK·영풍 측은 “이번 자기주식 처분은 그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직원들의 복리후생으로 판단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지만, 더 이상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처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지적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지난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보통주 253만9726주(12.27%)를 보유 중이다. 이에 대해 MBK·영풍은 “남은 12%의 자기주식에 대해서 고려아연 이사회는 즉각적으로 소각해야 한다”며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전량 소각을 주주제안했다.
또 고려아연 이사회는 1조원 규모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도 내렸다. 기존 고려아연은 기업어음(4000억원), 금융기관 차입(2조1312억원), 사모사채(1조원) 등 3조5312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이 있었지만, 여기에 1조원 규모 기타차입이 추가되며 총 단기차입금은 4조5312억원으로 늘었다. 고려아연은 약 4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량은 최대 7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
MBK·영풍은 “회사의 단기차입금 증가의 원흉은 최 회장의 자리보전을 위한 자사주 공개매수였다”며 “고려아연은 이 자금을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빌렸던 고금리 단기차입금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배임 행위를 저지른 자들이 발행키로 결의한 회사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지난해 4분기 실적도 함께 공시했다. 4분기 매출은 2조25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5%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08억원으로 13.7% 줄었고, 당기순손실 77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MBK·영풍 측은 “5일 이사회 결의 사안과 잠정 실적 공시 등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적자전환 실적에 대한 원인을 추궁해나갈 것이며, 특히 최근 금감원이 고려아연에 실시한 회계감리와 적자전환의 연관성이 없는지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