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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포스코·한국앤컴퍼니도 뛰어든 CVC…벤처 자금길 넓히려면

전통 제조업 기반 그룹들도 CVC 채비
현행법상 외부자금 40%·해외 20% 제한
"지난해 CVC 투자 2451억"…전년 대비 38.9% 증가
업계 "민간 유동성 없인 회수시장 다변화 한계"

등록 2025-10-02 오후 4:57:58

수정 2025-10-02 오후 4: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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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16시 5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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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설립과 펀드 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와 한국앤컴퍼니 등 전통 제조업 기반의 그룹들까지 직접 CVC를 통한 전략적 투자에 나서면서 창업·벤처 생태계로의 자금 공급 경로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금산분리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다. 민간 자금의 유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의 근본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사진=연합뉴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8월 500억 원 규모의 ‘CVC 1호 펀드’를 결성했다. 전체 자금의 20%를 해외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나머지는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전환(DX), 에너지 절감, 탄소 저감, 재생에너지 등 포스코의 중장기 전략 방향과 일치하는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에 자금을 집행한다. 연구개발(R&D)과 실증사업 단계에서의 연계 효과도 노리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역시 지난 5월 전담 법인 ‘한국앤컴퍼니벤처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100% 자회사 형태로 신설된 이 회사는 수백억 원 규모의 1호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며, 연내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라이선스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분야는 AI, 로봇, 우주, 양자컴퓨팅 등 이른바 ‘딥테크’ 영역으로, 모빌리티·에너지 사업 확장을 넘어 첨단기술 분야 스타트업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앞서 한온시스템 인수로 몸집을 키운 한국앤컴퍼니가 이제는 벤처 투자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굵직한 그룹들이 잇따라 CVC 투자를 본격화하자 재계 안팎에서는 금산분리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CVC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가 보유할 수는 있지만 여러 제약이 따른다. 반드시 100% 자회사로 두어야 하고, 펀드 결성 시 외부자금은 전체의 40%까지만 허용된다. 차입 역시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묶여 있다. 해외 투자 비중도 20%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외부자금 출자한도를 50%로, 해외투자 비중은 3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된다. 또 공동 운용(Co-GP)을 허용해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협업할 수 있는 길을 터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재계 인사는 “대기업은 기존 산업 네트워크와 자본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 최적”이라며 “금산분리 완화 없이는 민간 유동성 유입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회사·CVC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지주 소속 CVC의 벤처 투자 집행액은 24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9% 늘었다. 지주회사 수도 177개로 소폭 증가하며 CVC를 통한 자금 공급 규모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금융 중심의 벤처펀드 조성이 포화에 이르면서 민간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CVC가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벤처업계의 체감도 비슷하다. 최근 벤처기업협회 설문조사에서는 ‘차기 국회 최우선 과제’로 ‘CVC 규제 완화’를 꼽은 응답이 24.5%로 가장 많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책자금만으로는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기에 한계가 명확하다”며 “민간 자본이 대거 유입돼야 회수시장 다변화, 특히 M&A와 세컨더리 시장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재민 기자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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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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