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커피 한 잔 값으로 건물주 된다”
부동산 투자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부동산 조각투자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현재 겸영하고 있는 수익증권 발행업무와 유통업무를 분리해야 함에 따라 사업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단 우려에서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 연내 조각투자를 제도권 안에 들이겠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업계에 발행과 유통 중 한 업무를 선택하도록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업무를 겸영해온 업계는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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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비금전 신탁 수익증권을 발행 및 유통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은 기업은 △카사 △루센트블록 △펀블 △뮤직카우 △에이판다파트너스 △갤럭시아머니트리 등 6곳이다. 이 중 카사, 루센트블록, 펀블은 부동산 조각투자사에 속한다.
조각투자는 부동산, 지적재산권(IP), 미술품, 한우 등의 기초자산을 증권화해 유동화하고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비금전신탁 수익증권은 기초자산을 신탁해 공모 발행한 증권으로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이 대표적이다.
현재 수익증권은 법적으로 발행 근거가 제한돼 있어 샌드박스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위는 법령 개정을 통해 오는 6월까지 조각투자 발행 플랫폼을 제도화하고 스몰 라이센스인 수익증권 투자중개업 인가 단위를 신설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샌드박스 조각투자 업계에 조각투자 제도화 관련 안내를 진행했다. 조각투자사들은 당국으로부터 발행과 유통 중 하나의 업무를 선택해 관련 인가를 신청해야 한다고 권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신파이낸셜그룹 계열사인 카사는 따라 발행 업무를 선택했다. 카사는 지난해 10월 4년간의 샌드박스 기간이 만료된 이후 발행과 유통업을 분리 작업에 나섰다. 지난 10월 이후 발행된 증권의 거래는 일종의 장외거래 방식인 일대일 채팅 거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카사는 발행 투자중개업 라이센스 취득 1호 기업이 될 전망이다.
루센트블록(소유)과 펀블은 발행과 유통업 중 사업 방향성을 고민 중인 상황이다. 양사는 발행 라이센스와 유통 라이센스를 모두 취득해 ‘자체 증권 발행’과 ‘타 업체 증권 유통’ 사업을 진행하는 방향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유통 플랫폼 인가를 받은 경우 타 업체가 발행한 증권의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배타적 운영권 조항(혁신금융지원특별법 23조)은 신규 조각투자 스타트업의 진입을 막지 않는 선에서 허용될 전망이다. 다만 부동산 조각투자의 경우 이미 카사, 펀블, 루센트블록 등 세 업체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에 대해선 추가 사업자의 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초기 STO 시장의 혁신 사업을 키워온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 배타적 운영권을 보장하고 신규 스타트업의 진입을 막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혁신금융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시장 발전에 기여한 곳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배타적 운영권이 인정될 경우 기초자산을 기준으로 진입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부동산 조각투자 사업은 이미 세 곳이 진행하고 있어 추가 인가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루센트블록과 펀블은 오는 3월 새로운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을 선보인다. 루센트블록은 하나금융그룹, 대전광역시 등과 협업해 지역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조각투자 상품을 내놓는다. 펀블은 지난달 완판에 성공한 ‘더 코노셔 여의도’ 1호에 이어 2호 상품을 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