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신청으로 유통업계의 대대적인 재편이 예고된 가운데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 인수에 나섰다. 지난해 11번가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됐던 오아시스가 이번에는 티몬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몬은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인수합병(M&A) 진행을 위한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달라고 신청했다. 현재 티몬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먼저 선정한 뒤,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가 나타나면 거래가 변경될 수 있는 방식이다. 만약 공개 입찰에서 오아시스를 뛰어넘는 제안을 제시하는 기업이 없다면, 오아시스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된다.
 | |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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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는 이번 티몬 인수를 통해 온라인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설립된 티몬은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한때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지속적인 적자와 유통 시장 변화 속에서 고전해왔다.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전에서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요소는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를 기습적으로 신청하면서 협력사 대금 미정산과 투자자 손실 우려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신청 직전까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등을 발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 곳곳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계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점유율을 흡수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특히,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업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형태의 사업 확장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티몬 인수가 마냥 장밋빛 전망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티몬은 지속적인 적자 기업이며, 미정산 금액 문제도 남아 있어 시장 가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하지만 과거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티몬을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아시스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티메프 매각 주관사 EY한영횐계법인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티몬의 청산가치는 136억원이지만 존속가치는 마이너스(-)928억원이다. 기업을 청산하는 것이 사업을 계속해서 영위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의미다. 또한 티몬의 총부채는 1조191억원으로 재무건전성 역시 악화해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 인수합병(M&A)에 홈플러스 사태가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며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하게 되면 국내 이커머스 업계 재편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