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5兆 연기금 투자풀 잡아라"..미래·KB '각축'
기재부, 연말까지 한투신 재선정 절차 돌입
미래에셋·KB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 등 도전장
수탁고 늘고 향후 경쟁력 생겨 입찰 경쟁 치열
등록 2016-11-21 오후 4:00:47
수정 2016-11-21 오후 6:51:38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1조원 미만의 중소 연기금의 자산을 굴리는 연기금 투자풀 운용사가 다음달 12일 재선정 된다. 지난 4년간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운용을 맡아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국운용)의 계약 만기가 내년초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연기금 투자풀 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고 다음달 2일까지 입찰 신청을 받고 12일 선정할 계획이다. 연기금 투자풀은 자산규모 1조원 미만의 중소 연기금의 부족한 자산운용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20년간 삼성자산운용이 단독으로 전문 투자기관으로 운용해 오다 2012년 한국운용이 추가 선정돼 경쟁 관계로 돌입했다.
미래에셋·KB자산운용, 신규 입찰 도전장
이번 재선정 입찰은 주택도시기금 운용 경력을 앞세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규 진입을 노리는 KB자산운용의 양강 구도가 예상된다. 기존 운용사인 한국운용의 재도전이 예상되지만 최근 대규모 인력 이탈로 내환이 있는 상태다. 지난 5월 주택도시기금이 신한은행을 수탁사로 선정하며 하위 운용기관 자격을 박탈당한 신한BNP파리바도 입찰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지만 시세조작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금운용 이해도’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주택도시기금의 운용사 중 한 곳으로 선정돼 20조원을 운용한 경험이 있는데다 해외 대체 투자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으로 주간운용사로서의 역할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KB자산운용은 새롭게 CM 전략실을 만들고 신규 진입자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탁고 확대, 향후 시장 선점…일석이조 효과
운용사들이 연기금 투자풀 전문 투자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기금 자금은 위탁사의 수탁고로 포함돼 외형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2015년을 기준으로 65개 기금의 여유자금은 총 574조6000억원에 달한다. 연기금 투자풀 수탁고 평균잔고는 2012년 10조7000억원, 2013년 13조4000억원, 2014년 14조9000억원, 2015년 18조4000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금 운용 경험은 향후 다른 기관 자금 입찰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지난해 고용, 산재보험이 기금 운영을 외부에 위탁했고 근로복지공단과 우정사업본부 등도 외부 전문 기관 선정이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연기금 풀 선정 기준에 대한 선정 기준에 논란이 일고 있다. 기금에 대한 이해도가 신규 업체들의 진입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새로운 연기금 투자풀 선정 기준을 만들기 위한 외부 용역을 의뢰했다”며 “내년초에 결과를 바탕으로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