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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모태펀드 사실상 '투자 금지'에…VC, 블록체인 시장서 발 묶였다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논의에도 VC는 '투자 불가'
2018년부터 이어진 모태펀드 지침 따라
"제2의 두나무 가능"…신중론도 잇따라
"코인 피해 우려 영역은 투자 유보 불가피"

등록 2025-08-11 오후 4:11:22

수정 2025-08-11 오후 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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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08월 11일 16시 11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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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가 블록체인 시장 진출에 사실상 발이 묶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논의가 활발해지고 대기업들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정책자금을 출자받는 VC들은 여전히 투자 길이 막혀 있다.

(이미지=챗GPT)
1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제도권 편입 움직임과 함께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 확장이 이어지면서 투자 유인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논의에서 VC 업계는 배제된 모습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주점업·무도장운영업 등 유흥성·사행성 6개 업종을 벤처기업 범위에서 배제하고 있으며, 여기에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자산 매매·중개업도 포함된다. 또한 지난 2018년부터 모태펀드에서 가상화폐나 블록체인 관련 직접 투자를 하지 말라는 지침이 있어 현실적으로 VC의 투자는 불가능하다.

이 지침은 업계에서는 ‘법’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태펀드 규정이 곧 업계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절대 기준이 된 탓이다. 국내 VC들의 공적자금 의존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VC통계정보 등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벤처펀드의 유한책임출자자(LP) 중 공적자금 성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44.7%에 달한다. 모태펀드나 한국성장금융 등 정책자금이 참여하지 않는 펀드를 만들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의미다.

VC 업계의 아쉬움은 크다. 블록체인은 적은 자본으로도 글로벌 경쟁이 가능하고, 한국은 여전히 세계 상위권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로 평가된다. AI·핀테크·헬스케어 등과 융합한 신사업 기회도 넓다. 한 VC 관계자는 “아직 돈 버는 회사는 많지 않지만, 규제 명확화와 투자가 맞물리면 제2의 두나무도 나올 수 있다”며 “이제는 외연을 넓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물론 신중론도 존재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 이후 블록체인 분야에서 굵직한 성공 사례가 거의 없고, 대부분 투자기업이 수익화에 실패했다”며 “사기성 기업도 많아 기술 검증과 평판 리스크 관리에 많은 자원이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시장에는 매출 창출 이전 단계에 있는 기업이 많다. 다만 향후 수익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는 VC가 투자하기에 적합한 산업이라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기된다.

규제 환경이 정리되지 않는 한 VC의 블록체인 투자 제한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모태펀드가 투자 금지 업종을 세분화하고, 거래소나 코인 발행과 무관한 기술·서비스 기업에는 투자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산업에서 발목이 잡히면, 결국 국내 자본이 아닌 해외 자본이 시장을 선점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모태펀드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 활용 분야에 따라 투자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며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코인 관련 영역은 일단 유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재민 기자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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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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